중국 연구팀, 코로나19 확진된 임산부와 신생아 예후 분석
신생아 건강 상태 정상…임산부 양수·제대혈 등 검사 모두 바이러스 '음성' 판정
임산부, 일반 확진자와 임상적 특징·증상 비슷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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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임산부에서 태아에게 전달되는 '수직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산부(이하 임산부)과 이들 신생아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모든 신생아는 건강했고 수직감염이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었다. 임산부의 증상도 일반 코로나19 확진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중국 우한시 종난병원 Huijun Chen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20~31일 종난병원에서 치료받은 임산부 9명과 신생아의 임상적 특징 등을 분석, 그 결과를 The Lancet 2월 12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양수, 제대혈, 신생아 인후도찰물 샘플에서 SARS-CoV-2를 확인해 수직감염 여부를 판단했다. SARS-CoV-2는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가 지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명칭이다.

먼저 전체 임산부의 신생아 건강 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신생아 질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출산 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점수인 아프가 점수는 모든 신생아가 출산 후 1분 시점에 8~9점, 5분 시점의 점수는 9~10점으로 정상이었다.

신생아 1명은 출생 당일 심근 효소가 약간 상승했지만 다른 임상적 증상은 없었다. 

아울러 임산부 6명의 양수, 제대혈, 신생아 인후도찰물과 첫 수유 후 모유 샘플을 확인했고, 모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임신 후기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임산부에서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달될 수직감염에 대한 근거가 없음을 시사한다. 

임산부의 특징을 보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없었다. 모든 임산부는 임신 후기에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임산부 중 7명에서 발열이 있었지만 39℃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4명은 기침, 3명은 근육통, 2명은 인후염 등이 있었고 2명은 권태감을 호소했다.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 태아의 심박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태아절박가사(fetal distress)은 2명에게서 확인됐다. 전체 임산부 중 5명은 림프구감소증이 나타났고, 3명은 아미노전이효소 농도가 증가했다. 2월 4일까지 증상이 중증이거나 사망한 임산부는 없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모든 임산부는 산소치료와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임산부는 6명이었다.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산부는 기존에 보고된 일반 코로나19 확진자의 임상적 특징과 유사했다. 

Chen 박사는 논문을 통해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산부의 증상은 다양했고, 주요 증상으로 발열, 기침 등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임신 후기에 코로나19가 발병해도 수직감염으로 신생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는 근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 공중보건의 위기를 불러온 상황에서,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임산부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을지라도 수직감염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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