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문가들, 장기화 시 현장 악화되지 않도록 미리 지원 나서야한다고 한목소리
정쟁에 재난 이용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국민 불안감 조장하지 말아야 할 것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의 방역 현장 의견청취 간담회 현장.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의 방역 현장 의견청취 간담회 현장.

[메디칼업저버 전규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치료 일선 현장으로부터 간호사 및 전공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가 12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개최한 방역 현장 의견청취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치료 일선에 간호사와 전공의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는 코로나19 환자 수에 적절히 대응할 간호사 수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에 따르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중에는 의료법에 명시된 간호사 인력을 준수 못 하는 곳도 있다.

서울의료원은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는 상시 대기 간호사를 10명 배치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그 수가 부족해서 간호사 27명이 자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의료산업노련 권미경 상임부위원장과 보건의료산업노조 박노봉 수석부위원장은 간호사뿐만 아니라 전공의 현장 인력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권 상임부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관련 일선 현장은 사소한 감기 증세만으로도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데 이에 대응할 훈련된 진료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현장 근무자의 노동 시간 준수도 힘든 상황이라는 게 권 상임부위원장의 하소연이다.

박 수석부위원장도 현장의 전공의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메르스 유행 때부터 주요하게 지적된 인력 부족 문제가 다시 나타난 것은 실망스럽다"며 "코로나19 현장에 진단 키트를 빠르게 보급하는 등의 정부 조치는 훌륭하다. 하지만 인력 부족 장기화로 인해 현장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방역복도 부족

마스크, 방역복 등의 장비 비축량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조중현 회장은 "인력 문제가 가장 심각하지만 마스크, 방역복 등 장비 비축량이 부족한 부분도 해결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대책과 단기적인 대책을 나눠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감염병 유행과 같은 국가적 재난이 정쟁에 이용돼선 안 된다는 데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전국보건소협의회 허목 회장은 "보건소의 경우에는 메르스 이후 감염병 유행에 대한 감시를 항상 '주의'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방역체계 및 의료시스템은 감염병에 쉽게 뚫리지 않으니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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