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12일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 개최
3번환자에 10일간 칼레트라 투여...바이러스 양 감소
임재균 교수 "고위험군 환자, 초기부터 투여 고려해야"
3번,17번 환자, 2회 연속 음성판정 받고 이날 퇴원

12일 오후 명지병원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가 열렸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코로나19(COVID-19) 중앙임상TF가 항바이러스제제로 HIV 치료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에게 항HIV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가 감소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명지병원은 12일 오후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를 열었다.

명지병원은 이날 코로나19 3번환자의 치료과정에서 항바이러스제에 따라 달라지는 바이러스의 변화를 1일 단위로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3번 환자의 경우 입원 초기에는 발열, 마른기침 등의 증상은 보였으나 호흡곤란, 흉통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입원 초기에는 설사, 두통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으로 치료했다.

환자가 입원한지 6일째 CT촬영을 통해 폐렴을 진단하고 확인했고, 이후 의료진들은 입원 8일째인 2월 1일부터  항HIV 제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투여하면서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하여 환자의 상대적인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3번 환자는 칼레트라 투여 후 이틀 동안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해 음성 판정이 나왔고, 이후 4일간 다시 양성 판정 수치로 변화했으나 낮은 바이러스 수치로 유지되어 폐렴 증세가 호전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3번 환자는 지난 7일과 11일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전 퇴원했다.

연구를 진행한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는 "현재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어 칼레트라에 대한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투여 후 10일 동안 매일 관찰을 통해 환자의 바이러스 양을 측정했다"며 "측정 결과 투여 후 드라마틱하게 바이러스 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칼레트라가 나름대로 임상적 차원에서 많은 시도를 해봐야지만 이번 진료를 통해 근거있게 사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다른 약보다 칼레트라 사용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폐렴 증세를 예견하는 고령의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항바이러스제제로 먼저 사용할것을 가이드라인으로 권장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고위험도군인 경우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는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의 임상적인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있어 항HIV 제제인 칼레트라를 투약, 1일 간격으로 바이러스의 변화 수치를 연구한 이번 결과는 12일 JKMS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3번 환자와 더불어 17번 환자도 9일 시행한 바이러스 검삼에서 음성이 나왔고 11일 채취한 검체 검사에서도 연속 음성판정이 나와 이날 오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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