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확진자와 마지막 접촉 이후 17일 만에 확진 판정
중앙임상TF, "초기 증상 경미하다는 점 고려해야 할 것"
질본, "2주 넘어 발병한 사례로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8번째 확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 기준이자 격리 기간인 14일을 지나 발병한 첫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3번째 확진자와 마지막 접촉을 하고 약 17일 후인 2월 10일에 와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심층 조사와 주치의 인터뷰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14일이 넘어서 발병한 케이스라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28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1월 26일 확진)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마지막 접촉일은 1월 25일이다.

그는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둔 2월 8일에 시행한 1차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이 결정됐고, 자가격리를 유지하며 24시간 간격으로 9일과 10일에 두 차례의 재검을 실시한 결과, 10일에 최종 양성이 판정됐다.

결국, 28번째 환자는 3번 확진자와의 최종 접촉 이후 17일 만에 확진된 것이다.

이와 관련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감염 시점부터 일주일까지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 또한 28번째 환자가 잠복기가 넘어서 양성으로 확인된 것은 맞지만 14일이 지나서 발병한 사례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격리 전 이뤄진 다른 치료와 관련된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어서 추가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즉, 잠복기 동안 진통소염제를 투약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경미했다면 스스로 이를 인지하기 어려웠거나 증상이 숨겨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심층 조사와 주치의의 상세한 면담 및 모니터링 결과를 진행해야 무증상 감염인지 아닌지의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8번째 환자가 3번째 확진자와 동선이 거의 일치하는 것은 맞지만 감염경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보건당국이다.

정 본부장은 "격리 입원 이후의 경과, 임상 증상의 변화를 모두 포함해 전문가의 면밀한 분석을 거친 감염경로 해석이 필요하다"며 "최근 중국에서 잠복기를 24일로 밝힌 논문이 있는데 이 하나의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14일 기준을 변경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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