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 비교 그만해야 하나?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 비교 그만해야 하나?
  • 박선재 기자
  • 승인 2020.02.11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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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u,Yao-Chun 박사팀, 6개국 19개 센터에서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 분석
B형 간염이 있는 환자의 간세포암 예방 효과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B형 간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처방되는 테노포비르(제품명 비리어드)와 엔테카비르(제품명 바라크루드)의 간암 발생 예방 효과에 대한 차이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또 발표됐다. 

B형 간염은 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간암의 약 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약 20%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며, 간경변 환자 중 매년 약 2~7%는 간암이 발생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대만 가오슝 이다병원 Hsu,Yao-Chun 박사팀이 만성 B형 간염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의 간암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 단독요법을 처방했을 때를 비교한 연구로 대만, 홍콩, 미국 등 6개 국가 19개 센터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는 항바이러스치료를 받기 전에 간암이 발생했거나, 1년 이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제외했다. 

연구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두 치료 코호트의 1:1 균형을 위해 성향점수매칭(PSM)을 적용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참가자는 5537명의 환자였다(엔테카비르 4837명, 테노포비르 700명). 

연구결과 미조정분석(unadjusted analysis)에서는 테노포비르는 간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SHR 0.45; 95 % CI, 0.26~0.79; P = 0.005). 

그러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연령, 성별, 국가, 알부민, 혈소판, 알파태아단백 조정 후에는 두 약제 간 차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SHR, 0.81; 95 % CI, 0.42?1.56; P = 0.52)

또 성향점수매칭 분석과 다변량조정분석에서도 두 약제 간 간암 발생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만성 B형간염이 있는 환자에서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의 간암 예방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AJG)에 2월호에 게재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2018년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대결 촉발

테노포비르와 엔테카비르 약제 간 차이에 대한 논쟁은 2018년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팀이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뜨거워졌다.

임 교수팀은 우리나라에서 약 25만 명이 복용하는 만성 B형 간염 일차치료약제 간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인 JAMA Oncology에 게재한 바 있다. 

그 결과가 바로 테노포비르가 엔테카비르보다 간암 및 사망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2017년, 테노포비르 혹은 엔테카비르로 치료받은 환자 2만4156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까지 추적관찰해 간암 및 사망/간이식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테노포비르를 복용할 경우 엔테카비르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과 사망/간이식의 위험이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노포비르 복용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연간 0.64%(100명당 0.64명)로서 엔테카비르 복용군의 1.06%(100명중 1.06명)에 비해 39% 더 낮았고, 사망/간이식 위험 또한 23% (연간 0.36% 대 0.50%) 더 낮았다.

2019년 서울성모병원, 두 약제 간 효과 차이는 없어 

테노포비르가 엔테카비르보다 더 우수하다는 연구는 계속되지 못했다. 

주로 두 약제 간 효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연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교신저자)팀이 두 치료제의 간암 발생, 간이식, 사망률을 대규모로 비교·분석한 결과였다.

이때도 두 약제 간 차이는 거의 없었고, 임상적 결과는 같았다. 

연구팀은 2007~2018년 서울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에 내원해 테노포비르 또는 엔테카비르로 치료받은 만성 B형 간염 환자 7015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분석 대상으로 적합한 3022명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5년간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시행, 사망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간세포암은 4.4%에서 발생했으며 간이식과 사망은 1.9%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테노포비르 복용군과 엔테카비르 복용군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환자군, 만성간염군, 간경변증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약제 간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당시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로 알려진 바이러스 억제와 간수치 정상화에 있어 두 약제 간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추천되는 약제 중 어떤 치료제를 처방받아도 임상적 결과는 같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장기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간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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