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신종 코로나, 환자 통계치 집계 기준부터 달라
韓·中 신종 코로나, 환자 통계치 집계 기준부터 달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2.0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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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증 포함 안하고 폐렴 이상 중증 환자만 계산…치명률 높게 나올 수밖에 없어
우한시 내 대형병원 3개에 병상 110개뿐…밀려드는 환자 감당 못해 사망자 증가했을 것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 "국내환자 치료에 칼레트라·클로로퀸 사용해 볼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중국과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환자 통계치 집계 기준부터 확연히 달라 치명률, 임상 결과 등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이 전문가들로부터 강조됐다.

특히, 당초 중국 내에서도 치명률이 4~5%대로 알려졌으나 점차 낮아지고 있고, 국내 치명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는 지난 7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중앙임상T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임상 경과와 치료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들은 국내 확진자들의 경우 모두 경증 환자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높은 중증도를 지닌 질환이 아님을 강조했다.
 

중국은 왜 사망률이 높은가?

중앙임상TF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 치명률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한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치명률 계산법이다.

중앙임상TF 오명돈 자문위원장
중앙임상TF 오명돈 자문위원장

중국은 폐렴 이상의 중증 환자만 국가 통계에 포함시키지만, 우리나라는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기침이나 발열 등 경증 환자들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통계치 계산식에서 경증 환자를 뺀 폐렴 중증 환자들만 분모에 기록되면 사망자 수를 표시하는 분자에도 폐렴 이상의 중증 환자만 포함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중앙임상TF 오명돈 자문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중국은 통계치의 분자와 분모가 사망 가능성이 큰 폐렴에서 출발해 당연히 사망자가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처럼 분모에 가벼운 감기 증상이 들어가면 치명률은 훨씬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한국과는 다른 열악한 의료체계 시스템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치명률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한 지역에는 집중치료가 가능한, 우리나라로 치면 소위 3차병원·전문병원·대학병원 등이 3개(총 110병상)밖에 없기 때이다.

오 자문위원은 "밀려드는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부족해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치료받지 못한 환자는 점차 많아졌을 것"이라며 "평소의 집중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어 사망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

실제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은 지금까지 4~5%대로 알려졌으나,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 치명률은 3.1%,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지역 전체 치명률은 0.1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중국 또한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이 후베이성에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정확한 치명률 파악은 세계보건기구(WHO) 차원에서 중국이 발표하고 있는 원본 자료를 별도로 분석해 발표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20~30명씩 발생한 국가들끼리 공동으로 치명률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시도 중이라고 전한 오 자문위원이다. 
 

치료제가 될 만한 후보군은?

말 그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재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약물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동물실험과 시험관 실험 결과,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치료제로 △칼레트라(Kaletra) △클로로퀸(Chloroquinem) △렘데시비르(Remdesivir) △리바비린(ribavirin) △인터페론(interferon)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 중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은 부작용, 렘데시비르는 승인되지 않은 탓에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용도로 사용된 바 없다는 게 방 팀장의 설명이다.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방 팀장은 "국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칼레트라를 처방했고, 클로로퀸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치료 과정에서 중증이 아닌 경증인데 부작용이 있는 약(리바비린, 인터페론)을 굳이 사용한 케이스는 아직 없고 렘데시비르는 승인이 안되어서 못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오 자문위원도 "새로운 감염병 약이 개발되려면 아무리 빨라야 수년이 걸린다"며 "그 전까지 차선책을 사용하게 되는데, 현재 칼레트라 외에 아프리카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렘데시비르가 중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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