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 TF, 임상치료 현황 공개 통해 특징 설명
재생산지수는 사스와 메르스 보다 낮은 '2'로 추측…세대기 짧아 전파속도는 빨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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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에서 지금까지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들은 모두 경증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높은 중증도의 질환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단, 최초 환자가 2차 환자를 만들고 2차 환자가 다시 다음 환자를 감염시키는 '세대기'가 짧아 전파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임상TF는 7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확진자들의 임상치료 현황과 특징 등을 설명했다.

이날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증도가 사스(SARS)와 메르스(MERS)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의미하는 '재생산지수(R)'를 근거로 든 방지환 팀장이다.

방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사스의 재생산지수는 '3'이며 메르스는 원내감염의 경우 '4', 원외감염은 '0.6'인 것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보다 낮은 '2'로 추정된다.

그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2로 추정된다"며 "TF에서 논의한 결과 임상적으로 봤을 때 중증 질환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TF 방지환 팀장

그는 이어 "메르스 때는 에크모나 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많았지만 TF에서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에 중증까지 갈 케이스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김남중 분과장(감염내과) 또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확진자 4명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며 이 중 1명의 퇴원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 분과장은 "중국과 달리 비교적 초기부터 감시하다가 증상이 나타나 상태가 양호하고 안정적이다"며 "위중한 사람도 없고 고농도 산소 공급이 필요한 환자도 없어 곧 1명이 퇴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중앙임상TF 오명돈 자문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국내 환자들은 매우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단,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대기가 짧을수록 감염병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대기는 사스와 메르스보다 짧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었다는 것이다.

방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는데 왜 이렇게 빨리 퍼지고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다"며 "세대기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짧은 경향이 있어서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치명률 수치가 나오지 않아 아직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 자문위원장은 "치명률 하나만 갖고 병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없다"며 "만일 치명률이 0.5%만 되더라도 감염된 환자 수가 많으면 사망자 수도 많아지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치명률이 어느 정도 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임상TF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임상 경과를 공유하고 논의를 통해 과학적인 치료 근거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긴급하게 새로 조직된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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