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NOAC 시장서 릭시아나 560억원 처방액, 선두 수성
릭시아나·엘리퀴스 무서운 성장세...각각 전년比 64.7%, 31% 증가
SGLT-2i 지난해 25.7% 처방액 증가...포시가 VS 자디앙 2파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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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4개 제품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는 영역이 있다. 비-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장과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 시장이다. 

NOAC 시장에서는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바이엘 자렐토(리바록사반)을 꺾고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또 SGLT-2 억제제 시장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여전히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선두 꿰찬 릭시아나, 성장세 무서운 엘리퀴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혼전 양상인 NOAC 시장에서 릭시아나는 지난해 462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릭시아나의 처방실적은 2018년 340억원보다 64.7% 증가한 액수다.

릭시아나가 급성장하면서 시장 선두였던 자렐토는 같은기간 동안 457억원에서 462억원으로 1.1% 성장하는데 그치면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성장세가 무서운 제품은 BMS 엘리퀴스(아픽사반)다.

엘리퀴스는 지난해 435억원이 처방되면서 전년(332억원)보다 31%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다비가트란)는 전년(165억원)보다 1.2% 감소한 163억원이 처방되는 데 그쳤다. 

릭시아나와 엘리퀴스 두 약물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결과로 인해 성장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순환기내과)팀이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릭시아나와 엘리퀴스는 허혈성 뇌졸중 및 출혈 발생 위험을 모두 평가한 복합 사건 발생 위험이 자렐토와 프라닥사보다 의미 있게 낮았다. 

실제 자렐토와 비교할 때 엘리퀴스는 18%(HR 0.819;95% CI 0.792~0.988), 릭시아나는 25%(HR 0.753; 95% CI 0.664~0.850) 낮았다. 

이런 이유로 개원가에서도 릭시아나와 엘리퀴스의 성장세를 점치기도 했다.

NOAC은 출혈 위험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최의근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은 엘리퀴스가 23%(HR 0.767; 95% CI 0.659~0.876), 릭시아나는 29%(HR 0.713; 95% CI 0.593~0.851)로, 자렐토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향후 NOAC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은 "릭시아나와 엘리퀴스는 다른 NOAC과 비교해 출혈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NOAC 시장은 릭시아나와 엘리퀴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점효과 누린 포시가 VS 따라붙는 자디앙

경구용 혈당강하제 시장에서 SGLT-2 억제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4개의 SGLT-2 억제제 제품은 2018년 504억원에서 지난해 634억원으로 25.7% 처방액이 늘었다. 

아직까지는 DPP-4 억제제 계열이 경구용 항당뇨병제 시장 포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심혈관계 혜택을 강조해온 SGLT-2 억제제가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3년 국내 출시된 포시가는 지난해 311억원으로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75억원) 대비 13.1% 성장한 액수다. 

다음으로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이 282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아스텔라스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이 27억원, MSD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 14억원 순이었다. 

다만, 성장률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한 포시가가 13.1%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14억원으로 가장 적은 처방액으로 집계된 스테글라트로가 전년(2000만원) 대비 69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자디앙이 36.9%, 슈글렛 17.4% 등을 기록했다. 

특히 자디앙은 후발주자임에도 경구용 항당뇨병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계열 간 병용처방 급여 인정 여부에 따라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SGLT-2 억제제는 메트포르민과 병용처방할 때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병용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경우라면 SGLT-2+DPP-4 간 병용을 인정비급여로 처방 가능하다. 

다만,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 급여기준 확대는 수년에 걸쳐 논의되고 있지만 쉽게 결론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과 한 개원의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은 당뇨병 환자에게 긍정적인 아웃컴을 기대할 수 있는 조합"이라며 "병용요법 적응증을 획득해 인정비급여 처방이 가능한 조합으로 처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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