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홍 단장(고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폐암·유방암 등 15건 임상시험 진행 중
정밀의료 기반 맞춤 치료 및 신약 개발 기대

김열홍 K-MASTER 사업단 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K-MASTER 사업단 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이하  K-MASTER 사업단)이 암 환자 5000명의 유전체 정보 분석을 완료했다.

 K-MASTER 사업단은 지난 1월까지 총 5603명의 암 환자를 등록해 이 중 5294명의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하고, 5003건의 유전체 분석결과 보고를 확보했다.

 K-MASTER 사업단 김열홍 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결과를 연계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1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 단장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3건의 임상시험을 더 진행 18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예정이지만, 최대 20건까지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K-MASTER 사업단은 5년간 정부로부터 총 631억원을 지원받아 대한민국 국민 암 환자 1만명에 대한 유전체를 분석해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해 암 정밀의료를 실현할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10월 30일 암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위한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2018년 9월 17일 1000명의 환자 등록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1월 5000명의 환자 등록 및 유전체 분석을 완료한 것.

연도별 암환자 등록 및 유전체 분석 현황.
연도별 암환자 등록 및 유전체 분석 현황.

한국형 유전자변이 특징을 찾아 최적의 치료제를 찾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열홍 단장은 "올해부터 공개하게 될 임상·유전체 데이터는 국내 신약개발 연구나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암 진단·치료법의 개발 등에 활용될 것"이라며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정밀의료 관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단장은 "올해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사업단에서 진행중인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사업단의 연구 성과가 국가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K-MASTER 사업단의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에는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 등록한 환자의 조직과 혈액 샘플은 K-MASTER 암패널 및 마크로젠의 Axen 액체생검 패널을 이용해 프로파일링을 수행하고,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라 환자엑 맞는 최적의 임상시험을 매칭하고 있다.

사업단의 암 유전체 분석은 2021년까지 총 1만명을 목표로 수행하게 되며, 분석 결과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국내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사업단이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한 5294명 중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으며, 유방암 14%, 위암 9%, 폐암 9%, 기타 담도담낭암, 육종, 난소암, 두경부암, 췌장암, 요로상피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이 진행중이 임상시험 중 2017년에 개시한 2개 연구는 환자 등록이 완료돼 결과보고를 앞두고 있다.
2개 연구는 반복서열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MSI)이 있는 직결장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아벨루맙(제품명 바벤시오)을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과 PIK3CA-AKT-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에서 면역억제제 시롤리무스(sirolimus, 제품명 라파뮨)를 투여하는 2상 임상시험이다.

2019년에는 DNA 복구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의 치료적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이 개시돼 빠른 속도로 환자가 등록되고 있다.

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PIK3CA-mTOR-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화이자의 신약 후보물질인 Gedatolisib과 셀트리온의 허쥬마(Herzuma)를 병용투여하는 임상시험에 대한 환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EGFR, HER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바리티닙(Varlitinib)과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시험에서도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김열홍 단장은 "올해는 c-MET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테포티닙(Tepotinib)을 투여하는 임상시험과 전이성 식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INCMGA0001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올해 시작되는 임상시험들은 여러 제약회사에서 초기 개발중인 파이프라인 약제를 포함한 연구가 많아 K-Master 유전체 분석 및 연구 결과가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단장은 "사업단에서는 암 환자의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패널 검사 결과를 담당하는 임상의사에게 통지해 진행중인 임상시험과의 매칭 여부를 알려주거나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atch Master System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며 "분석된 유전체 정보는 암종별, 유전자별, 변이별로 검색 및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도록 데이터공유시스템(K-MASTER Portal System)을 구축해 3월부터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K-MASTER 사업단은 국가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 사업단으로 유전체검사부와 임상시험부, 암데이터관리부로 구성돼 있다.

2017년 6월 사업단으로 출범해 2021년까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진단·치료법 개발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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