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말 라니티딘 NDMA 검출 사태 이후 전년比 처방 약 25% 감소
PPI 제제 같은기간 동안 처방 10% 이상 증가...에소메졸·에스원엠프 급증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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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에 따른 시장퇴출의 반사이익이 프로톤펌프억제제(PPI)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금지 조치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은 전년 대비 24.6% 감소한 반면, PPI 제제는 10.6% 증가했다. 

 

시장퇴출과 함께 꺾인 라니티딘...대웅제약 타격

NDMA 검출에 따라 식약처가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해당 성분 의약품의 원외처방액은 감소했다. 

유비스트 분석 결과 라니티딘 성분 상위 10개 품목은 지난해 884억원이 처방되며 전년(1172억원) 대비 24.6% 줄었다. 

가장 큰 하락폭은 마더스제약의 라세틴엠이었다. 라세틴엠은 2018년 54억원이 처방됐지만 지난해에는 29억원에 머무르면서 46.3% 감소했다. 

다음으로 대웅바이오 라비수가 32.2%, 일동제약 큐란 31.4%, 휴텍스제약 루비스 31.0% 등이 마이너스 성장폭이 컸다. 

특히 라니티딘 제품 가운데 대웅제약의 타격이 컸다. 

같은기간 동안 대웅제약 알비스가 559억원에서 450억원으로 19.5% 줄었고, 대웅바이오 라비수(90억원→61억원) 32.3%, 대웅바이오 가제트(56억원→41억원) 26.8% 등도 마이너스성장했다. 

세 제품은 2018년만 해도 705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NDMA 검출에 따른 시장퇴출 조치로 지난해 552억원에 머무르면서 153억원(-21.7%)이 줄었다. 

 

위장질환 처방 이동...PPI 제제 수혜

지난해 불거진 NDMA 파동으로 수혜는 PPI 제제가 입었다. 대규모 시장이 통째로 퇴출되면서 PPI 제제로 처방이 이동한 것이다. 

실제 유비스트에 따르면 PPI 제제 상위 10개 제품의 총 처방액은 2018년 2089억원에서 지난해 2311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라니티딘 사태로 인해 다른 계열로의 처방 변경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다케다의 란스톤(성분명 란소프라졸)과 란스톤LFDT이 388억원을 합작하면서 PPI 제제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 실적을 보였다. 

다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386억원,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소메프라졸) 342억원,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 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 품목들 모두 100억원 이상 처방됐다.

전년 대비 처방액 증가율은 한미약품 에소메졸이 29.1%로 가장 높았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에스오메프라졸)가 24.6%로 뒤를 이었고, 일양약품 놀텍 20.2%, 다케다 덱실란트(덱스란소프라졸) 15.8%, 일동제약 라비에트(라베프라졸) 10.4%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냈다. 졸

반면 씨제이헬스케어의 라베원(라베프라졸)은 같은기간 동안 151억원에서 117억원으로 처방액이 22.5% 감소했다. 

다만, 이는 P-CAB 제제 신약 케이캡으로의 스위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은 2019년 3월 시장 발매 이후 9개월 만에 264억원이 처방되면서 단숨에 블록버스터 약물로 발돋움 했다.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케이캡 출시와 함께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PPI 계열인 라베원의 매출 감소를 어느정도 예상했다"면서도 "자체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감소해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시 10년차인 라베원이 신약 출시 이후에도 연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현재도 씨제이헬스케어의 대표 제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케이캡으로의 스위칭도 있지만 라베원 등 PPI 제제 수요층도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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