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12월 말 중국에서 시작해 한 달 만에 18개 국가에 확산
세계보건기구(WHO), 10일 중국 대처 능력 긍정적 평가
22일 비상사태 선언 결정 지연한 후 23일 "비상상태 아니다" 발표
23일→28일, 확진자 440명→6000명, 사망자 9명→132명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각) 31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면서 교역 및 여행 제한은 비권고 혹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보고를 받은 지난 12월 31일부터 현재까지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데 2차례로 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른 속도로 퍼졌지만, WHO는 23일 비상사태로 선언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 기관은 22일에 비상사태로 지정하는 데 결정을 미룬 바 있다. 

2005년부터 국제기관으로서 힘을 쓴 WHO는 이전 2009년 H1N1 감염, 2014년 소아마비(polio), 2016년 지카열(Zika virus), 2016년 에볼라(Ebola) 감염 및 2019년 에볼라 감염을 비상사태로 지정한 바 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WHO는 2019년에 에볼라 감염을 비상사태로 선언하는 데 늦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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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부터 1월 31일까지 감염은 빠르게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12월 말 처음 중국에서 시작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18개 국가에 83명에게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준 중국 내에서는 확진자 7711명, 의심자 1만 2167명, 사망자 170명으로 보고됐다.

또, 중국 외에 일본, 독일 및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 국가에서 31일 기준 사람 대 사람 감염(2차 감염)이 확인됐다. 

WHO는 지난달 31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처음 보고받았다.  이어 10일에 우한 폐렴으로 불렸던 질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예비 지정했다. 이때 WHO는 중국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체 능력을 "새로운 성과"로 평가하면서 중국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HO는 10일 "단기간에 새로운 바이러스를 예비적으로 식별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한 성과이며 감염확산 관리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 시점부터 감염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1일 기준 중국 보건당국은 218명 감염자, 4명 사망자 확인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기관들은 실제 감염자 수가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WHO는 비상회의를 열어 비상사태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는 데 미뤘다. 이어 23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비상사태로 선언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23일부터 24일 국제 통계에 따르면 확진자는 하루 만에 440명에서 830명으로 약 2배 증가했고, 사망자는 9명에서 25명 약 3배 증가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감염자는 중국에 있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태국(4명), 일본(1명), 싱가포르(1명), 대만(1명), 마카오(2명), 홍콩(2명) 및 미국(1명)까지 퍼졌었다. 

이어 28일 기준 중국에서 약 6000명 확진자와 사망자 132명이 확인됐다. 확진자는 27일 기준 2800명에서 6000명으로, 약 2배 늘었다. 또, 사망자 수는 27일 기준 80명에서 132명으로, 하루 만에 1.65배 증가했다. 

국제적으로 미국 연구팀에 따르면 28일에서 29일 사이 전 세계 감염자는 확진자는 태국(8명→14명), 홍콩(8명), 대만(5명→8명), 일본(6명→7명), 마카오(6명→7명)에 나타났다.

확진자는 또한 말레이시아(4명→6명), 싱가포르(5명→7명), 호주(5명), 미국(5명), 프랑스(3명→4명), 독일(1명→4명), 대한민국(4명), 캐나다(1명→2명), 베트남(2명), 캄보디아(1명), 스리랑카(1명), 네팔(1명) 및 아랍에미리트(1명)에서 보였다. 

아울러 WHO는 31일 회의를 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상사태라고 지정했다.

이러한 지정을 하면서 WHO는 중국 보건당국의 이번 사태에 대한 '투명성' 및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또 중국이 WHO와 이번 감염의 확산을 막는 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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