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DC, 최초 감염자 425명 분석…잠복기는 환자 간 차이 보여
전염력은 SARS보다 약해…12월 중순 이후 2차 감염 증거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태 및 미세구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태 및 미세구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평균 잠복기는 5.2일이며, 감염자 1인당 2.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hinese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CDC)는 지난 22일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감염자 425명을 분석, 그 결과를 NEJM 1월 29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CCDC가 제시한 잠복기는 감염자 10명을 분석한 것이다. 구체적인 결과를 보면, 평균 잠복기는 5.2일(95% CI 4.1~7.0)이며 상위 5%에 해당하는 95% 백분위수의 잠복기는 12.5일이다. 

단 C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환자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이 추정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평균 14일간 의학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급성 호흡곤란 등 증상이 발생하기 전 잠복기가 2~10일 정도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어 최초 감염자 425명의 역학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감염자가 7.4일마다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의 감염자가 몇 명을 전염시킬 수 있는지 수치화한 기초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는 감염자 1인당 평균 2.2명으로 추정됐다(95% CI 1.4~3.9).

이는 계절독감(약 1.3명)보다 많지만 홍역(12명 이상)보다 적은 수치다. 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약 3명)과 비교해 전염력이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사람 간 밀접한 접촉이 있을 때 사람 대 사람 감염, 즉 2차 감염 증거가 확인됐다.

최초 감염자들의 중앙값 나이는 59세였고 절반이 60세 이상의 고령이었으며 15세 미만은 없었다. 남성은 56%를 차지했다. 

1월 1일 전 증상이 있었던 55% 감염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과 연관성이 있었다. 이와 비교해 1월 1일 후 감염자 중 수산시장과 관련된 환자는 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CCDC는 "유사한 역학관계가 다른 지역에도 적용된다면, 감염병 관리를 위해 전염을 막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감염병 위험에 놓인 사람들이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 또는 줄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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