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평가 위한 ASCO VF·ESMO-MCB 평가도구 모두 고려해야
건강보험 등재 이후 사후평가에 우선 활용돼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가 항암제들이 도입되면 항암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평가 필요성이 제기도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항암제 임상 가치평가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의약품 가치평가방안 마련위한 연구'를 발주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연구팀은 항암제 가치평가 도구의 도입 필요성과 제외국에서 사용
되고 있는 ASCO VF(ASCO value framework), ESMO-MCBS(ESMO Magnitude of Clinical Benefit Scale), NCCN evidence block, ICER, Drug abacus 등의 평가도구를 분석했다.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고가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들이 급여권에 진입하며, 약제에 대한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건강보험 재정 부담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고 있다.

미국 임상암학회(ASCO)와 유럽 임상암학회(ESMO) 등은 항암제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해 가치평가 도구를 개발해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제한된 보험재정 내에서 임상적 불확실성이 있는 항암제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 및 근거를 개발하고 적용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ASCO VF, ESMO-MCBS 두 가지 평가도구를 사용해 폐암에서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 펨브로리주맙, 니볼루맙, 다발성 골수종에서 사용되는 카필조밉, 포말리도마이드 등 총 6가지 약제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ASCO VF와 ESMO-MCBS의 평가 방식상 차이와 한계가 있었지만, 증가하는 암 환자와 고가 항암제로 인한 의료비 지출은 보다 더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가치기반'의 평가척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한국형 모델 개발 역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국내 실정과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항암제의 가치기반지표를 만들기 위한 탐색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전문가 대상 설문 결과를 통해 항암제 가치평가도구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며, ASCO VF와 ESMO-MCBS 두가지 도구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한국형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로 고려돼야 할 요인, 제외돼야 할 요인, 근거 및 가중치부여와 관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추후 활용과 관련해 항암제 건강보험급여 등재 이후 사후평가에 우선적으로 활용돼야 하며, 가치평가척도 결과의 적용 시점과 적용 방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후속연구와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ASCO, ESMO 가치척도는 혈액암 항암제 평가에는 신뢰성이 없어 혈액암에 맞는 임상변수와 독성 평가를 고려한 가치 척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ASCO 도구를 한국형 평가도구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ASCO VF에서 보너스 평가항목들의 점수가 국내 진료상황을 감안할 때 적절하게 설정돼 있는지, 국내 임상의들이 고려하는 항암제의 임상적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보너스 항목의 점수 배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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