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제11대 이사장 취임…임기 2년간 계획 밝혀
윤건호 이사장 "당뇨병 극복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변해야…학회부터 변하겠다"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지향하는 것은 당뇨병 극복이다. 당뇨병 극복은 의사 또는 환자 등 개개인의 힘만으로 어렵다.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신임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오름세를 보이는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를 실현하고자 학회부터 변하겠다며 임기인 2021년까지 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이사장은 30일 서울가든호텔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제11대 이사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2년간 학회의 중점 활동 목표와 계획을 전했다. 학회 계획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사회 혁신 운동: 사회공헌위원회 상설화

윤 이사장이 가장 먼저 제시한 키워드는 '사회 혁신 운동'이다. 학술단체인 학회가 더는 학술대회 개최에만 머무르지 않고 환자와 사회 안으로 직접 들어가 동행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학회 내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한 공식 기구인 '사회공헌위원회'를 상설화한다. 

윤 이사장은 "전임 이사회에서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했다. 활동을 위한 많은 자금이 모여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당뇨병 환자 단체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협업하며 소통하겠다. 환자들의 요구가 있다면 학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뇨병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에도 방점을 찍었다. 당뇨병 환자가 사회에서 환자임을 이야기하고 케어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게 윤 이사장의 구상이다.

당뇨병 예방 프로젝트: 도시 환경 개선·당뇨병 예방사업 임상 적용

당뇨병 유병률 증가를 막기 위한 '당뇨병 예방 프로젝트'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윤 이사장은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45년에는 성인 9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건강 관리 비용은 1125조원에 육박한다. 이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 "당뇨병 유병률을 성인 10명당 1명으로 제한하고자 한다. 이 정도만 줄여도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이 14.4%인데, 최소 1~2%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전 세계의 26개 도시가 참여하는 사회 운동인 CCD(Cities Changing Diabetes) 활동을 연계할 계획이다. CCD는 전 세계적인 당뇨병 예방을 위한 도시 환경 개선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시가 참여했고 올해 부산시가 동참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66%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도시 환경은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이기 때문에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된다"면서 "학회는 CCD 활동을 통해 각 도시가 가진 문제점을 연구로 파악하고 이를 시 당국에 전달하겠다. 또 시 당국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 도시 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이 진행 중인 당뇨병 예방사업 결과를 진료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당뇨병 예방연구는 대학병원 기반의 1세부와 보건소 기반의 2세부가 진행 중이다.

윤 이사장은 "올해 중반에는 보건소 기반의 2세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학병원 기반 1세부 결과는 내년에 발표된다. 당뇨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뇨병 예방을 위해 이 사업을 실제 공공기관, 개인 병원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당뇨병학회 윤건호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책 입안 위한 근거 창출: 빅데이터 기반 근거 만들기

국가 정책 입안을 위해 학술단체로서 적극적으로 근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창출해 정책 입안을 지원하겠다는 것. 

이에 학회가 발간하고 있는 'Diabetes Fact Sheet' 더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근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연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근거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는 진료지침과 정책 제안 및 수립 시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선의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한 생태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환자·회원과 소통 채널 운용: 6개월 내 학회 유튜브 개설

환자, 학회 회원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운용한다. 첫 시작으로 학회 유튜브(Youtube) 채널을 만들어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학회 회원 간 소통뿐 아니라 환자와의 소통도 중요하다"며 "환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짧은 뉴스로 만들어 수시로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겠다. 채널 개설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학회 차원의 당뇨병 관련 강의 채널을 만들어 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윤 이사장은 "학회에서 진행한 모든 강의를 회원들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회원 외에도 (환자 등) 다른 이들도 강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환자들에게도 유용한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시범사업 참여: 만성질환 관리·제1형 당뇨병 재택관리 사업

이와 함께 정부 정책에 능동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해 올바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학회가 집중할 정부 정책으로 △1차 의료기관 대상 사업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대학병원 대상 사업 '제1형 당뇨병 환자 재택관리 사업'을 제시했다. 

윤 이사장은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보면, 모든 교육자가 포함된 학회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교육자는 대학병원에 있는데 1차 의료기관과 연계가 없다. 대학병원도 당뇨병 환자가 경증이라면 환자 교육을 진행하고 1차 의료기관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협력해 당뇨병 치료 근간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제1형 당뇨병 환자 재택관리 사업을 통해 환자 관리를 위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환자 치료 성적을 높이며 안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연속혈당측정기(CGM), 인공췌장 등 신기술이 개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CGM 처방이 미미하고 관련 교육 시스템이 부족하며, CGM 이용 환자에게 필요한 심화 교육에 대한 적절한 수가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윤 이사장은 "4월에 피부에 붙여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가 나온다. 이러한 신기술을 환자에게 잘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특수기관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신기술에 관심 있고 환자에게 적용하길 원하는 의료진은 기관에서 무료로 교육받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