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분야 국산신약, 지난해 처방액 3019억원...30% 성장
재미글로·카나브패밀리 합계 처방액 1000억원 육박
케이캡 200억원 처방 돌파...PPI 시장서 국산신약 경쟁 치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산 신약이 만성질환 분야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위식도역류질환 등 만성질환 시장에서 국산 신약은 지난해 301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2018년 기록한 2317억원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당뇨병, 국산 신약의 '노다지'

만성질환 영역 가운데 항당뇨병제 시장은 국산 신약의 황금밭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과 동아에스티, 종근당은 당뇨병 치료 신약을 토대로 여러 조합의 복합제 라인업을 구성해 시장에 뛰어든 결과,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국산 신약은 LG화학의 제미글로패밀리다. 

제미글로패밀리는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를 기반으로 복합제 제미메트(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당뇨병·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제미로우(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로 구성돼 있다. 

제미글로패밀리는 지난해 979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8년 857억원의 실적과 비교할 때 14.2% 증가한 수치다. 

자세히 보면, 제미메트가 549억원에서 635억원으로 15.7% 늘었고, 제미글로가 11.1%(306억원→340억원) 처방액 규모가 커졌다. 

종근당 항당뇨병제 듀비에(로베글리타존)와 복합제 듀비메트(메트포르민+로베글리타존)로 구성된 듀비에패밀리가 뒤를 이었다. 

듀비에패밀리는 지난해 총 206억원의 처방액을 합작하며 전년(195억원)보다 5.6% 성장했다. 

듀비에는 작년 192억원이 처방, 전년(185억원)에 이어 꾸준한 실적(3.8%↑)을 보여줬고, 복합제 듀비메트도 지난해 14억원이 처방됐다. 

특히 주목할 제품은 동아에스티의 슈가논패밀리다.

슈가논패밀리는 같은기간 동안 95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처방 실적이 64.2% 급증했다. 

슈가논은 47억원에서 70억원으로, 슈가메트는 48억원에서 86억원으로 각각 48.9%, 79.2% 처방액이 늘었다. 

유일무이 '카나브', 항고혈압제 시장서 20%대 성장
듀카브·투베로 등 복합제 실적 두각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는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카나브패밀리는 810억원을 합작, 전년(669억원)보다 21.1%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카나브(피마사르탄)가 443억원의 실적으로 처방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8년 올린 402억원보다 10.2% 늘어난 액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품별 증가율이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를 기반으로 이뇨제와 복합한 라코르(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피마사르탄), 항고혈압 2제 복합제 듀카브(암로디핀+피마사르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투베로(로수바스타틴+피마사르탄)로 구성된다. 

이 중 복합제인 듀카브는 182억원에서 271억원으로 48.9% 처방액이 늘었고, 투베로 역시 22억원에서 31억원으로 40.9%의 처방액 증가율을 나타냈다. 

 

항궤양제 시장, 국산 신약 간 치열한 경쟁

국산 신약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항궤양제 시장도 볼거리 중 하나다.

PPI 제제 국산 신약인 일양약품의 놀텍(일라프라졸)과 P-CAB 제제 신약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테고프라잔)이 시장에서 용호상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놀텍이 조금 앞선 모습이다. 놀텍은 지난해 315억원이 처방되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원외처방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놀텍은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 놀텍은 2014년 128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151억원, 2016년 184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고, 2018년 262억원으로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0.2% 성장한 것이다. 

놀텍이 꾸준한 성장세와 달리 케이캡은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 한 해 동안 264억원이 처방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시장에 출시한 이후 9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아울러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신약 펠루비(펠루비프로펜)도 239억원에서 289억원으로 2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 분야는 기본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 환자 수의 꾸준한 증가로 해당 분야 국산 신약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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