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안내문 부착, 직원 교육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리...중국인 환자관리 애로 호소
인력 부족한 개원가 특성..."마스크라도 지원해달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김민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2015년 국내를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반면교사가 됐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일선에 맞선 일차 의료기관은 정부의 지침에 적극 따르고 있다.
A 개원의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를 겪어보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출입문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동시에 간호사를 비롯한 종사자들의 대응 방안 등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개원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의료기관 내부 진입 전 1339를 통해 감염거점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입구에 안내문을 출력해 부착하고 있다.
또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의료기관 안으로 진입했을 경우를 대비해 환자 접수 단계에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DUR-IST)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개원가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스 당시에는 감시 대상자에 대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뿐더러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은 막무가내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내과 한 개원의는 "의심 증세가 있는 환자들은 의료기관 방문 전 스스로 1339에 전화를 거는 등 메르스 때와 달리 침착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저한 중국인 관리 필요성↑
인력 부족한 개원가 "마스크라도 지원해달라"
다만, 개원가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철저한 방역 등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출입구를 통제하거나 열감지카메라 등을 설치해 내원객이 고열증상을 보이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는 그만큼의 인력과 행정력이 부족하기에 출입구에서부터 의심환자를 가려낸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개원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중국 국적의 의료기관 종사자로 인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의 경우 고열 증세를 호소하며 무작정 의료기관 내부로 진입하는 중국인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중구의사회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그냥 문을 열고 들어와 고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원들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외국인의 경우 의료기관 진입 전 스크리닝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중구의사회에서는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배포했고, 의료기관들은 입구에 해당 안내문을 부착해 놓기도 했다.
한켠에서는 요양보호사 등 중국 국적의 의료기관 종사자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한 개원의에 따르면 자신의 지역 내 요양병원에서는 중국 국적의 요양보호사가 중국 우한 출신인 걸로 알려지면서 홍역을 겪었다. 다행이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되진 않았지만, 관할 보건소는 혹시를 대비해 전수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개원의는 "4번째 환자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메르스 때처럼 사태가 커지지 않으려면 정부는 중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보다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원가는 의료기관 종사자는 물론 내원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최소한의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도 재고확보나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은 현실"이라며 "의료기관에 모든 것을 맡길 게 아니라 마스크 등 예방을 위한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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