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원외처방액 시장 분석...국산 의약품 시장서 선방
특허만료약·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 강세 여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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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트틴)가 2019년 원외처방 시장을 석권했다. 

아울러 국산신약 등 국산 의약품들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방했고, 의약품 재평가 대상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들의 성장세도 여전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의약품 원외처방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만료 의약품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은 여전했다. 
 

특허만료 10년째 '리피토', 국내 처방약 시장서 1위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원외처방 1위는 화이자의 리피토가 차지했다. 

리피토는 특허가 만료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지난해 1762억원이 처방되며 전년(1626억원)보다 8.4% 증가했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는 약가인하와 제네릭 의약품의 공세에 처방액이 급감, 지난해 1068억원이 처방되며 전년(1537억원) 대비 30.5% 감소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리어드는 원외처방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또 다른 B형간염 치료제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와 함께 15위권 안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웅바이오의 뇌혈관개선제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은 지난해 916억원이 처방되며 전년(767억원) 대비 19.4% 성장하며 1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뒤이어 항혈전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가 같은기간 동안 17.3% 성장하며 88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웅제약 아리셉트(도네페질)가 869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원외처방 상위 15개 의약품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을 올린 제품은 7개였는데, 이 가운데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36.6%로 가장 높았다. 로수젯은 지난해 773억원이 처방됐다. 

 

특허만료약 강세 속 국산약 선방

국내 의약품 처방 시장의 특징은 특허만료 의약품이 순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 의약품의 처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원외처방액 상위 15개 의약품 가운데 특허가 이미 만료된 의약품은 처방액 1, 2위를 차지한 리피토와 비리어드 등 11개에 달한다.

실제로 2013년 4월 특허가 만료된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 2016년 12월 특허만료된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지난해 각각 847억원, 840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게다가 두 제품은 전년대비 각각 5.5%, 13.4% 처방액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플라빅스는 같은 기간동안 758억원에서 889억원으로 17.3% 늘었고, 아리셉트(13.3%), 항고혈압제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 9.4%),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탐스로신, 6.5%) 등도 처방액이 늘었다. 

특허만료 후 약가인하와 제네릭 공세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의 특허만료 의약품의 강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허만료 후 약가인하가 진행되면서 제네릭 의약품과 비슷한 약가를 형성하고 있어 처방 현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약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과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은 지난해 각각 773억원, 741억원이 처방되며 1514억원을 합작했다. 두 제품은 전년대비 각각 36.6%, 9.8% 급성장했다. 

또 JW중외제약의 리바로(피타바스타틴)도 전년(586억원) 대비 17.4% 성장한 688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리며 처방의약품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뇌기능개선제 급성장...올해는?

또 주목할 부분은 재평가 대상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추이다. 대표 품목인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처방액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은 올해 916억원으로 전체 처방액 3위를 기록했다. 종근당글리아티린도 722억원을 기록했다. 두 품목이 1638억원을 합작한 것이다. 게다가 두 제품은 전년대비 각각 19.4%, 15% 처방액이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는 두 제품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6월 재평가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급여기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퇴출까지는 아니어도 급여기준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의 손질이 진행될 것 같다"며 "재평가 이후 급여 처방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처방액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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