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우한 수산시장' 아닐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우한 수산시장' 아닐 수도"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1.29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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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팀, 1월 2일까지 확진자 41명 역학적 특징 등 분석한 보고서 발표
화난수산시장 방문자 66%…최초 환자 수산시장 방문하지 않아
중국 연구팀 "최초 환자와 이후 환자 간 역학적 연관성 없어"
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설치된 TV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28일 서울 중구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설치된 TV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이하 수산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최초 보고된 환자부터 1월 2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1명을 조사한 결과, 수산시장을 방문한 환자는 3명 중 2명으로 모든 확진자가 수산시장에 방문하지 않았다. 또 최초 환자는 수산시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Chaolin Huang 교수팀은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Real-time RT-PCR)과 차세대염기서열검사법(NGS)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전향적으로 분석, 구체적인 보고서를 Lancet 1월 24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진인탄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지정병원이다. 

확진자 중 남성 73%…중앙값 나이 49세

지난 2일까지 입원 환자 중 4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대다수가 남성(73%, 41명 중 30명)이었다. 중앙값 나이는 49세로 25~49세인 환자가 가장 많았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32%(13명)로 절반 미만이었고 △당뇨병(20%, 8명) △고혈압(15%, 6명) △심혈관질환(15%, 6명)이 보고됐다. 

확진자 3명 중 1명 수산시장 방문력 없어

논란이 되는 결과는 전체 확진자 중 66%(27명)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알려진 수산시장에 방문했다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3명 중 1명(13명, 32%)은 수산시장에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환자는 수산시장에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12월 1일 증상이 처음 발현했다. 가족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또 최초 환자와 이후 환자 간 역학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감염전문가인 조지타운대학 Daniel Lucey 교수는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Lucey 교수는 "새로운 데이터가 정확할 경우, 빠르지 않다면 최초 감염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됐을 것이다. 감염되고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잠복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만일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시 내에서 사람 간 조용히 퍼지다 12월 말 수산시장에서 확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환자가 지난해 12월 8일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하면서 '대부분' 환자 사례가 1월 1일 폐쇄한 수산시장과 관련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치명적인 증상이 처음 확인된 확진자는 수산시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었고,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증상이 7일간 나타나 입원했다. 

증상 발생 후 5일째에는 53세인 환자의 아내도 수산시장 방문력을 알 수 없음에도 폐렴 증상이 확인돼 격리병동에 입원했다.

발열·기침·근육통 등 증상 보고 

확진자들이 질환 발병 시 가장 흔하게 보고한 증상은 △발열(98%, 40명) △기침(76%, 31명) △근육통 또는 피로(44%, 18명)이었다. △가래(28%, 39명 중 11명) △두통(8%, 38명 중 3명) △객혈(5%, 39명 중 2명) △설사(3%, 38명 중 1명) 등도 드물게 보고됐다. 

호흡 곤란은 55%(40명 중 22명)에서 나타났고, 질환 발병부터 호흡 곤란까지 소요된 시간(중앙값)은 8일이었다. 아울러 림프구 감소증은 63%(26명)에서 확인됐고, 모든 환자는 흉부CT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었다.

합병증으로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29%) △혈중에서 병원체가 발견되는 RNAaemia(15%) △급성 심근손상(12%) △이차감염(10%)이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 3명 중 1명(32%)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사망률은 15%(6명)였다. 

중환자실 입원자는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와 비교해 일부 혈중 사이토카인(cytokine) 농도가 높아(IL2, IL7, IL10, GSCF, IP10, MCP1, MIP1A, TNFα),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질병 중증도와 관계됐음을 시사했다.

스테로이드 효과 '불확실'…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대안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확진자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93%는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75mg을 매일 2회 복용했다.

의료진은 중증 지역사회획득 폐렴으로 판단한 확진자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인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을 1일 40~120mg 투약했다. 22%(9명) 환자가 메틸프레드니솔론으로 치료받았다.

하지만 교수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쌓여야 한다며 불확실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연구들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바이러스 제거(viral clearance)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수팀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병용요법은 SARS와 MERS 치료에 실험적으로 쓰인 바 있다.

현재 지정병원에 입원한 확진자들에게 두 가지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병용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Huang 교수는 보고서를 정리하며 "향후 연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기원, 역학적 또는 임상적 특징, 사람 간 전파되는 시간 등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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