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고 대상자 및 대응지침 공개
美, 의료인에 정확한 정보전달 총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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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주윤지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한의사협회가 대응지침을 내놨다. 

설 연휴 기간동안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의협은 "연휴가 끝나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진료를 재개하는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지침을 안내한다"며 "감염 확산 방지와 의료기관 보호에 만전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신고 대상자

의협은 질병관리본부의 사례정의(감염병 감시, 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에 대한 정의) 4판을 기준으로 신고대상자를 새롭게 정리했다. 

첫 번째 신고대상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방문했고 발열(37.5도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로 정했다. 

두 번째 신고대상은 최근 14일 이내에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자이면서 발열(37.5도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사람으로 삼았다. 

세 번째 신고대상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방문했고 영상의학적으로 확인된 폐렴이 나타난 자로 선정했다.
 

신고대상자에 대한 대응지침 

의협은 신고대상자에 대한 대응지침을 △의료기관 외부 단계 △의료기관 내부 단계 등으로 나눠 제시했다. 

△의료기관 외부 대응 : 안내문 부착

의협은 환자 또는 의심환자가 보건소 또는 감염거점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입구에 안내자료를 출력, 부착하도록 했다. 

의료기관의 규모가 크거나 가용 가능한 인력이 있다면 가능한 외부에 인력을 배치, 의료기관 밖에서 안내할 것을 권장했다. 

△ 의료기관 내부 대응 : 기관 내 이미 진입한 환자 대응 

의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의료기관 안에 이미 진입했을 경우 △접수단계 △진료단계 △대상자 확인 후 조치 △대상자 진료 의료인 △의료인 외 노출자 △역학조사와 신고 대상자 이동 △대상자 이동 후 조치 △신고대상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 등 8개 단계로 구분했다. 

접수단계 : 접수단계에서는 데스크를 비롯해 의료기관 내 근무인력은 모두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환자 접수 시에는 DUR-IST(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 입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중국 여행력이 있다면 질문을 통해 증상(발열, 호흡기 증상 등) 여부를 함께 확인토록 했다. 

진료단계 : 환자 진료 이전에 의사가 DUR-IST를 통해 직접 환자 여행력을 확인하고, 중국 여행력이 확인되면 증상 여부를 확인해 신고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다. 

대상자 확인 후 조치 : 환자가 후베이성(우한시 포함) 또는 중국으로부터 14일 이내에 입국한 경우 즉시 증상(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증상이 있다면 미리 준비한 외과용 마스크를 환자에 착용시킨 후 격리 가능한 독립된 공간으로 안내한다. 

의사를 비롯해 다른 근무인력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의료진은 감염 예방을 위해 KF94 또는 N95 이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최초 접촉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장은 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연락, 신고대상자의 내원을 알린다. 

대상자 진료 의료인 : 신고대상자 확인 이후 진찰 행위를 중단하고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동시에 손 위생을 실시한다. 

비누와 물을 사용할 때는 일회용 종이 타월로 손을 말리고, 없다면 손 위생에만 사용하는 면 타월로 손을 말리며, 타월이 젖으면 교체한다. 

의료인 외 노출자 : 의료인 외 직원, 대기실 환자느느 수술용 마스크 등 적절한 보호장구 착용 및 손 위생을 실시한다. 

인적사항(이름, 연락처)을 파악한 후 추후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는 점을 설명한 후 귀가조치한다. 

보건소 또는 감염거점병원으로 이동한 대상자가 확진될 경우 이들은 능동감시자로 등록돼 관리되며 대상자 확진 여부에 대한 통보는 1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알린다. 

역학조사와 신고 대상자의 이동 : 신고 후 보건소의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후 의사환자 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정되면 환자의 지정기관으로의 이동은 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서 관장한다. 개별적인 이동은 금한다. 

대상자 이동 후 조치 : 대상자 이동 후 의료기관은 환경소독과 환기를 진행한다. 

환경소독은 노출 장소 및 대상자가 머문 독립된 공간에 진행하며, 환경소독제로는 차아염소산나트륨, 4급 암모늄, 과산화 화합물, 알코올 등을 권고했다. 

환경 소독이 후 시간당 환기 횟수를 고려해 충분히 환기(시간당 6회 이상 환기 조건에서 최소 2시간 필요)한 후 일회용 타월과 걸레로 표면을 닦도록 했다. 

사용된 보호장구는 모두 폐기하며, 의료기관은 환경소독과 환기가 종료된 후 진료를 재개토록 했다. 

만약 대기중이던 환자 가운데 귀가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진료를 원하는 경우 역학조사와 환자 인계 및 환기와 소독 조치에 최소 2-3시간이 소요되므로 그 이후로 안내하여 귀가 후 재내원하도록 하거나 빠른 진료를 원할 경우,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을 안내토록 했다.  

신고 대상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 :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감염주의 수칙을 준수해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실시하며, 추후 폐렴(의심증상) 발생 시 1339로 직접 문의하여 조치를 받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1339 신고나 보건소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고대상 미부합, 또는 사례정의 미부합으로 판단해 그대로 진료를 받도록 환자에게 안내하는 경우에도 의료진이 판단하기에 현재 의료기관 내에서 적절한 진료가 어렵거나 환자의 상태가 중증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감별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판단되면 환자가 선별진료가 가능한 기관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설명, 안내할 것을 권유했다. 
 

3번째 신고 대상 

특히 의협은 3번째 신고대상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전했다. 

3번째 신고대상자는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했고 영상의학적으로 확인된 폐렴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영상의학적으로 폐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흉부촬영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기관에선 불가능하며, 한 번에 진단되지 않거나 객담배양, 혈액검사 등 다른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야 진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 흉부촬영만으로는 결핵 등의 기타 폐질환, 심부전과 같은 타장기 질환 등의 감별이 어려울 때도 있다. 

이에 의협은 충분한 여건을 갖추지 않은 의료기관은 최근 중국 방문력과 동시에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발열, 오한, 호흡기 증상 등을 보이는 환자를 가급적 선별진료가 가능한 보건소 또는 감염거점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도록 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미국도 의료진에 정보전달 총력 

미국도 의료진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응급의학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 ACEP)는 응급실 의료진에게 환자 진단 및 관리법을 공지했다.

ACEP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중국 우한에서 왔거나 감염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는 사람 중 호흡기질환 증상이 보이면 공기, 안구(눈) 및 접촉 예방 조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CEP는 ①식별해라(IDENTIFY) ②격리해라(ISOLATE) ③알려라(INFORM) ④검사해라(TESTING) ⑤치료해라(TREATMENT)인 5가지 치료·관리 규칙을 내세웠다. 

미국심장협회(AMA)는 공식 홈페이지에 의료진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알아야 하는 5가지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어떠한 증상을 주의해야 하는지, 언제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지 등 실용성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AMA는 미국심장협회지(JAMA)에 이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들과 묶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역사적 관점으로 설명했다.

또 AMA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AMA 과학·의료·보건의료 국장인 Andrea Garcia와의 인터뷰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Garcia 국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 ALA)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공개되는 업데이트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ALA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폐협회는 CDC에서 발행한 보고서를 면밀히 따르고 있으며 기관에서 제공하는 중요한 공중 보건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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