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문성 강화 위해 당초 채용 계획의 절반 수준만 채용
의료계 식약처 심사관 인식 부족과 처우에 대한 신뢰성 낮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인보사 사태 및 발사르탄, 라니티딘 불순물 검출 사태로 인한 식약처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의약품, 바이오, 의료기기 및 첨단 융복합제품 수요를 고려하고, 인허가 심사과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심사관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만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사인력은 모집 인원 9명 중 1명만 채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허가심사인력 확대를 위해 공무직 심사관 채용시험을 공고했다. 공고는 4개 분야 총 44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7일 현재 채용된 인원은 22명 수준이며, 특히 의사 인력은 1명만 채용됐다.

식약처는 "의약품 품목허가 등 의료제품 분야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처리한 민원은 1만6993건으로 2013년 4465건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심사인력 확대 필요성을 밝혔다.

식약처는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해 인보사 및 발사르탄, 라니티딘 불순물 검출 등의 사태로 의약품 안전성 및 허가 전문성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을 극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의료제품 심사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는 것.

식약처는 최근 추가로 심사인력 채용 공고했다.

의사인력은 2월말까지 의약품 분야 7명, 의료기기 분야 1명 등 총 8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채용 임사의사는 의사면허증 소지자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의사이며 연령과 전공분야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당초 44명의 심사관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절반 수준만 채용됐다"며 "의사인력은 9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1명만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추가로 심사관 채용 공고를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모두 채용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상의사 채용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 식약처의 고민이다.

식약처 다른 관계자는 "'가' 직군인 임상의사 심사관 채용은 다른 '나' 직군 심사관 채용보다 힘들다"며 "의약품 허가 및 안전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임상의사 채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식약처 예산상 임상의사 심사관 정원은 18명이지만 퇴직 및 휴직 등 이유로 공백인 의사정원은 9명으로, 현재 근무 중인 의사 심사관은 9명에 불과하다.

그 결과, 신약·세포치료제 등 신기술 의료제품의 임상자료를 전문적으로 심사할 수 있는 인원이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심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사의사 심사관을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연봉 및 처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오려고 하는 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의사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식약처에서 임상의사의 위치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식약처가 의약품 안전을 위한 임상의사를 채용하려면 의사의 명확한 위치와 역할을 식약처가 의료계에 알려야 한다"며 "신분 역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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