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NHANES에 등록된 약 8000명 데이터 분석
혈청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 높은 여성, 낮은 여성보다 천식 위험 낮아
비만한 여성은 테스토스테론·에스트라디올 수치 높으면 천식 위험 ↓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여성의 천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청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은 낮은 이들보다 천식 발생 위험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비만한 여성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천식 유병률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줄어 성인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고 보고된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률도 소아청소년은 남성, 성인은 여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천식에 대한 질병 부담이 성별에 따라 다른 이유가 성호르몬에 있다는 점을 인구 기반 연구로 처음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월호에 실렸다(Am J Respir Crit Care Med 2020;201(2):158~166).

미국 피츠버그대학 아동병원 Juan Celedon 교수 연구팀은 2013~2014년과 2015~2016년 NHANES에서 혈청 유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기록된 18~79세 성인 데이터를 확인했다. 

총 7615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고 남성은 3953명, 여성은 3662명이었다. 천식 유병률은 9.0%로, 남성이 6.1%, 여성이 12.5%였다.

여성의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4분위수로 분류해 천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수치가 가장 높은 여성이 가장 낮은 여성보다 천식 위험이 41% 낮았다(OR 0.56; 95% CI 0.39~0.80). 이와 함께 유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장 낮은 4분위수에 속한 여성의 천식 위험은 그 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비만이 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비만한 여성에서 성호르몬과 천식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유리 테스토스테론 또는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가장 높은 비만한 여성은 가장 낮은 여성과 비교해 천식 위험이 각각 41%(OR 0.59; 95% CI 0.37~0.91)와 57%(OR 0.43; 95% CI 0.23~0.78) 낮았다.

Celedon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이 전신 및 기도 내에서 항염증작용을 나타내 여성에서 천식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유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과 유사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은 없었다. 

Celedon 교수는 "남성에서는 성호르몬과 천식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천식 유병률이 여성보다 낮다고 보고되기에, 더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다면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성호르몬과 천식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콜로라도대학 Fernando Holguin 교수는 논평을 통해 "기존에 발표된 역학연구에서는 사춘기 또는 월경 기간 등에 따라 성호르몬이 천식 관련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직접 측정한 혈청 성호르몬 수치와 천식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의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성호르몬 변동성을 억제하면 천식 발생 위험을 낮추거나 천식 관련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이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는 등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다"면서 "이는 호르몬 대체요법의 종류와 시작 시기, 연구 디자인, 연구 참가자의 특징 등 요인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어떤 이들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용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