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회장
골다공증 진료지침 및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 진료지침 개정 예정

▲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회장(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골다공증 환자는 약 97만명으로, 2014년 82만여명 대비 18.4% 늘었다. 

골다공증은 건강수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한 질환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골다공증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치료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신임 회장(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학회 차원의 골다공증 관련 기획연구를 진행해 이를 근거로 정책적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원영준 회장을 만나 앞으로 학회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들었다. 

- 지금까지 학회 임원진 임기가 2년이었지만 전임 임원진은 1년이다. 이유가 있나?

전임 회장의 해외 발령으로 임기 1년 후 새로운 임원진이 꾸려졌다. 현실적인 문제로 갑자기 새 임원진이 출범하게 됐다. 2년의 임기가 시작되면 첫 1년은 준비 기간을 갖고 2년차에 계획을 수행한다. 전임 임원진은 1년만 학회를 이끌었기 때문에 전임 회장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전임 임원진이 진행하지 못한 부분을 이번 임원진이 완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신임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된 만큼 그동안 구상했던 계획들을 심사숙고해 진행하겠다. 

- 2년의 임기 동안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학회 활동 중 중요한 것이 연구다. 그래서 학회 차원의 기획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기획연구는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연구와 달리, 학회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데이터를 만들고자 학회 내에서 팀을 만들어 검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처방했던 골다공증 치료제의 효과 또는 문제 등을 전국 단위로 확인하는 연구와 골절 관련 등록사업에 대한 연구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인에게 골다공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앱을 통해 골다공증 관련 정보와 골절 예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회장(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골다공증학회 원영준 회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국내 골다공증 치료환경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은?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과 검진시기 등이 있다.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준에 의하면 골밀도 수치(T-score)가 -2.5 이상으로 개선되면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치료를 언제까지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치료 지속률과 관련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을 보면 이 치료목표가 적당한지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도 그렇다. 치료제를 한 번 투약하고 추적관찰하는 기간은 1년이기에, 치료목표를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급여가 적용되는 골밀도 수치를 -2.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를 통해 골밀도 수치 -2.0 이상을 목표로 치료했을 때 장기간 골절 위험을 평가해 -2.5 이상 대비 골절 위험이 어느 정도 낮은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골다공증 검진시기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예로, 검진 당시 골밀도 수치가 -3.5인 사람은 워낙 뼈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에 치료해도 -2.5까지 개선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조기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 검진은 여성의 경우 55세와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70세 이상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시기가 적당한지 앞으로 발표되는 검진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장기간 연구가 어려운 만큼, 학회 차원에서 여러 단면연구를 진행해 근거를 쌓아가고 이를 토대로 정부와 치료목표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 

- 여러 학회가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골다공증학회는 어떻게 국제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인가?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f Osteoporosis(ICO) 개최와 국제 학술지 발행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ICO는 2년에 1회 개최하는 학술대회로, 짝수 해마다 열린다. 올해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이기에 유럽골대사학회와 일본골대사학회, 일본골다공증학회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추계학술대회와 연수강좌가 함께 열리므로, 간호사나 방사선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또 본 학회의 공식 학술지이자 아시아골다공증학회(AFOS)와 함께 발행하고 있는 국제 학술지인 'Osteoporosis and Sarcopenia'도 발전시키고자 한다. AFOS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필리핀,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나라로 구성됐으며, 학술지 발행은 우리가 이끌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외국에서 접수되는 논문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제의학학술지 데이터베이스인 Medline에 등재됐는데, 앞으로 SCIE급의 저널로 발전시키겠다. 

-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개정할 계획은?
올해 골다공증 진료지침과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최근 새로운 치료제가 임상에 도입됐고 치료목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진료지침 개정이 필요하다. 개정되는 진료지침에는 골다공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2차 골절 예방 등에 대한 내용도 반영하고자 한다.

개정될 진료지침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비약물적 치료다. 약물도 중요하지만 낙상 예방, 재활, 식이, 운동 등에 대한 권고안이 진료지침에 반영돼야 진료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비약물적 치료는 진료지침에서 소외된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임상에서 비약물적 치료도 잘 진행해 환자가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기존 진료지침 개발 연구진에 영양 전문가, 재활 전문가 등을 영입할 계획이다. 진료지침 발표는 10월 열리는 IC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 진료지침 책자를 배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아울러 학회 차원에서 골다공증 환자 교육자료도 개발할 예정이다. 슬라이드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해 골다공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