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소화성 궤양치료제 스토가
라푸티딘 성분 H2 차단제...“6각 피리딘 고리 구조로 NDMA 발생 우려 없어”
위산 분비 억제에 위점막 보호까지...야간뿐 아니라 주간에도 위산분비 억제
PPI·P-CAB 제제와 비교해 약물반응속도 빠르고 장기복용해도 부작용 적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위산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식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질환의 치료를 위해 양을 줄여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여러 약물이 사용되는데, H2 수용체 차단제(H2 차단제)가 그중 한 가지다. 

히스타민은 위장 벽 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다. 위장 벽 세포에 존재하는 H2 수용체를 통해 히스타민을 세포 내로 신호를 전달하면, 세포 전체가 활성화돼 위산분비가 일어나는 방식이다. 

H2 차단제는 H2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히스타민이 위장 벽 세포로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셈이다. 

최근 라니티딘, 니자티딘 등 H2 차단제에서 발암 유발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NDMA가 검출된 다수의 H2 차단제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관련 시장은 주저앉았다. 

이런 가운데 보령제약의 H2 차단제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가 시장에서 재차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H2 차단제 시장에서 상위 10개 품목 안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라니티딘의 독주에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NDMA 사태 속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진행, NDMA가 검출되지 않은 H2 차단제라는 것을 선제적으로 알린 게 주요했다. 

보령제약 스토가. (사진제공 : 보령제약)

스토가의 경쟁력은 기존 H2 차단제와 다르게 위산분비 억제뿐 아니라 CGRP 물질을 통해 추가적으로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 점막 보호효과를 가지는 이중효과(dual action)를 가졌다는 점이다. 

이 같은 스토가의 기전은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위산분비 억제가 진행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H2 차단제와 다른 화학구조 때문이다. 

기존 H2 차단제는 5각의 이미다졸 고리(imidazole ring)를 모핵으로 하지만, 스토가는 6각의 피리딘 고리(pyridine ring)를 모핵으로 한다. 

특히 이런 화학구조는 NDMA 추정 구조로 지목되는 디메틸아민기와 니트로소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티딘 계열 H2 차단제에 NDMA가 검출되면서 PPI, P-CAB 등 다른 계열이 대체약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들이 H2 차단제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봤다. H2 차단제는 PPI, P-CAB 제제와 비교해 약물반응속도가 빠를뿐더러 장기복용시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당장 속쓰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는 처방옵션이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장기처방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면 체내 세균 발생 시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는데, 스토가는 부작용으로 변비가 보고됐고 이는 0.3%에 불과했다. 

보령제약은 스토가의 마케팅 전략으로 기존 H2 차단제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H2 차단제야 설명이 필요 없는 약제지만, 추가적인 위산분비 억제 및 위점막 보호효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적응증 확보 등 다양한 차별점을 지속적으로 홍보·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토가의 성분인 라푸티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만큼 향후 인지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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