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데이터 분석 결과, 비복용자보다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 2배 ↑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수년간 제기됐던 항당뇨병제 DPP-4 억제제의 자가면역 피부질환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지난달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비복용자보다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수포성 유천포창은 표피하 수포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수포성 피부질환이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드물게 젊은 성인에서도 보고된다. 

앞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스라엘, 일본 등에서도 DPP-4 억제제와 수포성 유천포창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대만의 중국의약대학부속병원 Ching-Chu Chen 교수 연구팀은 2009~2013년 대만 건강보험연구데이터(NHIRD)에서 12주 이상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DPP-4 억제제군, 1만 4187명)와 치료받지 않은 환자(대조군, 2만 8374명) 데이터를 확인했다. 평균 나이는 63세였다.

1000인년(person-years)당 수포성 유천포창 발생률은 DPP-4 억제제군이 1.41명으로 대조군(0.59명)보다 많았다.

이를 토대로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을 비교한 결과, DPP-4 억제제군이 대조군 대비 2.14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2.14; 95% CI 1.02~4.50).

이러한 위험은 치매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치매가 있는 DPP-4 억제제군의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은 치매가 없는 대조군보다 3.55배 높았던 것(HR 3.55; 95% CI 1.3~9.66).

이와 함께 이뇨제인 스피로노락톤을 복용하고 있는 DPP-4 억제제군도 스피로노락톤 치료를 받지 않는 대조군보다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이 3.06배 높았다(HR 3.06; 95% CI 1.25~7.51).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다만 메트포르민을 복용한다면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연구에서 제기됐다(HR 0.38; 95% CI 0.18~0.79).  

Chen 교수는 "DPP-4 억제제를 복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 특히 치매를 동반했거나 스피로노락톤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이 높음을 확인했다"며 "임상에서는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수포성 피부 병변이 확인된다면, 수포성 유천포창임을 인지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분당차병원 김동현 교수(피부과)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DPP-4 억제제의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수포성 유천포창 위험이 비복용자보다 1.58배 의미 있게 높았다(aOR 1.58; P<0.001). 특히 그 위험은 DPP-4 억제제 중 빌다글립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JAMA Dermatol 2019;155(2):172~177).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