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심방세동 환자의 신장기능 5년 추적 조사 결과 발표
전극도자절제술 받은 환자, 약물치료 환자보다 신장기능 향상돼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제욱 전문의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제욱 전문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심장 기능을 지키면 신장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정확히는 심방세동 환자 중 전극도자절세술을 받은 환자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신장기능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박희남 교수(심장내과)와 박제욱 전문의(심장내과), 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심장내과)팀은 최근 심방세동 환자 중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다.

심방세동으로 심장 운동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혈액이 신장에 공급되지 못하면 원활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신장 내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이 내부에 정체되는 '울혈' 증상이 생겨 내부의 압력상승으로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브란스병원 심방세동 환자 중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 571명을 5년간 추적·조사했다. 

전극도자절세술과 약물치료군 결과 비교

아울러 비교군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약물치료만 받은 1713명의 심방세동 환자까지 동기간동안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이 약물치료 환자군보다 신장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신장기능 척도로 '사구체여과율'(GFR)을 사용했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깨끗이 걸러주는 혈액량으로, 정상 사구체여과율은 분당 90~120㎖이다.

전극도자절제술군은 치료 전 81.4㎖에서 치료 5년 후 84.6㎖로 사구체여과율이 증가했다. 

약물 치료군은 치료 전 81.8㎖에서 치료 5년 후 82.4㎖로 적은 향상률을 보였다.

또한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모두 5년간 정상 심장 박동을 유지한 환자군이 심방세동이 반복적으로 재발한 환자군에 비해 평균 2.7배 정도 신장 기능이 향상됐다.

아울러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은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심방세동 환자군 중 신장기능 향상을 보인 환자 비율이 42.4%로, 당뇨를 동반한 시술 환자군(31.3%)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정상 심장박동 유지 환자군과 심방세동 재발 환자군의 5년간 평균 사구체여과율 증가량 비교

이와 관련 박희남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로 심장 박동의 정상 리듬을 회복시킴으로써 충분한 양의 혈액 공급과 신장 내 원활한 혈액 흐름이 신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전극도자절제술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심방세동 환자들의 신장기능 보존을 위한 적극적 치료 가이드로서 이번 연구가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AHA) 발간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Five-Year Change in the Renal Function After Catheter Ablation of Atrial Fibrillation(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이 5년 후 신장 기능 향상)'이란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