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이시훈, 이준협 교수팀,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 조사
2012년 73명 정점 이후 2016년 44명으로 감소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시훈 교수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시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갑상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갑상선암 수술이 줄면서 나타난 상황으로 보인다.

길병원 이시훈(내분비내과)·이준협(갑상선클리닉) 교수와 이화여대 안성복 교수(융합보건학과)팀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 갑상선암 수술 건수 및 수술의 종류,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갑상선암의 발생과 수술 건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도 줄어들었다.

그래프1 : A:갑상선암 발생률, B)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 C) 갑상선 절제술 발생률(year/10만명당), 그래프 출처, 길병원 제공  

실제 각 군별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갑상선암 발생률은 2007년 38.3명이었던 것이  2012년 약 73명에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44.1명으로 감소했다.

또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07년 2.6명에서 2012년 약 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3.3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인구 비율도 2007년 34.8명에서 2012년 약 70명 정도로 정점을 찍고, 2016년 22.2명으로 감소했다.<그래프1 참조>

즉, 갑상선암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는 인구도 줄고, 그에 따라서 부갑상선기능저하증환자들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의 증가 등 갑상선암 수술 패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시훈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추세에 걸맞게 빅데이터를 이용한 국민건강과 의료행태 현황 및 추이를 파악하고 보건정책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학술연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는 국민건강정보 자료를 활용한 정책 및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국민건강정보공유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실제 병원기록을 수작업으로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작성됐으며, <<Incidence of Hypoparathyroidism After Thyroid Cancer Surgery in South Korea, 2007-2016>>라는 제목으로, 최근 저명 의학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근호에 미국 내 갑상선암 발생률 추이 논문과 나란히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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