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 MERS만큼 파급력 있지만 지켜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 MERS만큼 파급력 있지만 지켜봐야"
  • 주윤지 기자
  • 승인 2020.01.14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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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폐렴, 사람 대 사람 전염될 가능성 있지만 무증상인 사람에게 전염은 증명 부족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확산 추이는 신중히 지켜봐야"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한 폐렴으로 인해 41명이 감염되고 1명이 사망한 가운데 새로운 전염성 질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연구팀은 이번 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예비 지정했다. 또 우한 폐렴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병원체로, 지목된 박쥐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약 89%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확인된 폐렴 환자는 중국 '우한 폐렴'과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본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유래 폐렴의 특징과 위험도, 치료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호흡기내과)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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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코로나바이러스는 정확히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호흡기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주로 감기의 중요한 원인 바이러스이다. 6개의 아형(strain)이 보고됐는데, 감기 중 가장 흔한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은?

첫째, 코로나바이러스는 농장에 있는 동물, 그리고 애완동물에게도 감염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과 인간 모두 감염될 수 있는 RNA 바이러스다. 이 때문에 각각의 종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바이러스가 합쳐지면서 돌연변이가 유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매우 치명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RNA 바이러스는 매우 불안정해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체나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형태로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처럼 이전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감염이 되면 어느정도 면역이 형성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노출되지 않은 바이러스라면, 면역이 형성돼 바이러스를 극복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 

- SARS, MERS와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 MERS와 같은 바이러스에서 유발됐지만 다른 바이러스로 봐야 한다. 

다만 SARS와 MERS 등 유행성 전염병(epidemic)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서 유발됐고 전파 및 치명율이 높았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SARS는 사향고양이에게서 왔고, MERS는 낙타에게서 왔다. 

최근 우한에서 발병한 집단 감염 환자의 기원도 한 수산물시장의 일꾼들이었는데, 그곳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야생 동물의 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 사람 대 사람(human-to-human)으로 쉽게 감염되는지.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무증상인 사람에게서 서로 전염되는지는 증명되지 않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는 질환이 있는 사람과 다른 사람 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다만, 현재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위험한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과 인간의 바이러스가 합쳐진 바이러스이라면, 인간에게 침투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는 방어할 면역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전신으로 감염된다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SARS와 MERS 사태만큼 파급력은 가질 수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게 많아 위험성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몇천 명에게 전염되지 않았고, 국제적인 전염까지 유발하지 않아 확산 추이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

MERS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 크게 문제를 일으켰지만, 오히려 중동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SARS도 국제적으로 퍼지지 않고 홍콩에서 국한됐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지역마다 면역 방어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 모르지만,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지.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동물과 인간 모두 감염할 수 있은 RNA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온몸에 번진다. 이런 상황에서 몸은 스스로 방어할 수 없고, 의료진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다만 몸이 알아서 항체를 만들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 곤란이 생기면 산소마스크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다. 

-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있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치료제가 마땅하지 않다. 치료제가 있는 것은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정도다. 

인플루엔자에 타미플루가 개발된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면 사망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바이러스 자체가 쉽게 변하고 내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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