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팀, 수술 후 5년 동안 당뇨병 관해·체중·대사지표 변화 등 추적관찰
5년째 이상지질혈증 관해율, 비만대사수술군 40.3% vs 비수술군 14.2%
비만대사수술의 당뇨병 완전관해 효과 재확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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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이 제2형 당뇨병에 이어 이상지질혈증 관해(remission)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병원관리국(Hospital Authority)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5년째 평가한 이상지질혈증 완전관해율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이 수술받지 않은 이들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당뇨병 관해율도 수술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높아, 기존에 보고된 비만대사수술의 당뇨병 관해 효과를 재입증했다.

연구에는 2006~2017년 홍콩 병원관리국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비만대사수술군) 401명과 수술받지 않은 환자(비수술군) 1894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비만대사수술군 중 위 크기를 줄이는 섭취제한술(restrictive surgery)을 받은 환자는 310명, 위와 소장 사이에 우회로를 만드는 우회술(bypass surgery)를 받은 환자는 91명이었다.

홍콩의대 Carlos K.H. Wong 조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1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5년째 당뇨병 완전관해율, 수술군 18.6% vs 비수술군 3.5%

먼저 비만대사수술군과 비수술군을 1:5로 성향점수매칭해 당뇨병 완전관해율을 비교했다. 항당뇨병제 없이 당화혈색소가 6% 미만으로 1년 이상 유지된다면 당뇨병 완전관해에 도달했다고 정의했다.

분석 결과, 5년째 당뇨병 완전관해율은 비만대사수술군 18.6%로 비수술군(3.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1). 

완전관해와 함께 당화혈색소가 1년 이상 6~6.5%로 조절되는 부분관해까지 포함한 5년째 관해율은 비만대사수술군 22.1%, 비수술군 5.4%로, 비만대사수술의 당뇨병 관해 혜택이 확인됐다.

누적 당뇨병 관해율도 비만대사수술군에서 유의하게 높다고 보고됐다.

5년째 누적 당뇨병 완전관해율은 비만대사수술군 25.6%, 비수술군 3.8%였고, 부분관해까지 포함한 누적 당뇨병 관해율은 각각 32.6%와 7.7%로 조사된 것(모두 P<0.001).

5년째 당화혈색소가 7% 미만으로 조절되는 환자는 비만대사수술군 60%, 비수술군 44.3%로 약 16%p의 차이가 나타났다(P=0.014). 

비만대사수술군, 5년째 이상지질혈증 완전관해율 높아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이 당뇨병에 이어 이상지질혈증 관해도 유도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1년 이상 지질저하제 없이 LDL-콜레스테롤 4.14mmol/L(160mg/dL) 미만, 중성지방 2.26mmol/L(200mg/dL) 미만, HDL-콜레스테롤 1.03mmol/L(40mg/dL) 이상으로 조절되면 이상지질혈증 완전관해로 정의했다.

그 결과, 5년째 평가한 이상지질혈증 완전관해율은 비만대사수술군이 40.3%로 비수술군(14.2%)보다 높았다(P<0.001).

이와 달리 5년째 고혈압 완전관해율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서 정의한 고혈압 완전관해는 항고혈압제 없이 최소 1년간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 이완기혈압 90mmHg 미만으로 조절된 경우였다. 

섭취제한술과 우회술 치료 효과는 '비슷'

아울러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에 따른 5년째 체중 변화를 평가했고, 전체 체중감량률(percent of total weight loss, %TWL)은 비만대사수술군이 평균 15.7% 조절된 반면 비수술군은 3.7% 감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표준체중을 초과하는 체중을 어느 정도 줄였는지 평가하는 지표인 초과 체중감량률(percent of excess weight loss, %EWL)은 비만대사수술군이 1년째 69.9%에서 5년 추적관찰 후 48.8%로 낮아졌다.

비수술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EWL이 천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비만대사수술군보다는 유의하게 낮았다(P<0.001).

또 5년째 평가한 섭취제한술과 우회술의 치료 효과는 비슷했다. 다만 섭취제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제2형 당뇨병 관해율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Wong 조교수는 논문을 통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관해율이 높았고 체중, 체질량지수(BMI), 당화혈색소 등도 개선됐다"며 "추적관찰 종료 시 평가한 섭취제한술과 우회술의 치료 효과는 유사했다. 비만대사수술을 진행하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을 선택할 때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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