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 비정형 증상 때문에 남성보다 지연된 치료받을 수 있어
경희대병원 김형오 교수 "여성, 남성 환자 간 동일한 치료 효과를 위해 다른 접근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여성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는 비정형 증상을 보여 남성 ACS 환자만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 ACS 환자의 예후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악화돼 여성들을 위한 다른 치료 접근 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희대병원 김형오 교수는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차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KSIC 2020)'에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치료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김형우 교수는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차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KSIC 2020)'에서 여성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를 위한 치료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경희대병원 김형오 교수는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차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KSIC 2020)'에서 여성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를 위한 치료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비정형 증상(atypical symptom)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 예일대 간호대 Kerry Milner 연구팀에 따르면 관상동맥심질환 환자의 증상에 성별 간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 미국 왓츤클리닉 및 레이크랜드 지역메디컬센터(Lakeland Regional Medical Center) John Canto 교수팀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비정형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사망률이 더 높았다.

김 교수는 "다양한 연구에서 남성 ACS 환자는 가슴 통증이 더 자주 발생하는 반면 여성 ACS 환자는 구토, 두통, 턱 및 치아 통증과 같은 비정형 증상을 나타냈다"며 "이로 인해 STEMI 환자와 비일차적(non-primary) PCI 간의 재관류 치료(reperfusion therapy)는 여성에서 덜 수행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침습적 재관류(invasive reperfusion)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여성 ACS 환자는 남성보다 지연된 치료를 받을 뿐만 아니라 남성만큼 급성 환경(acute setting)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예후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특히 4000명 이상의 ACS 환자를 포함한 KAMIR(Korean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언급하면서 이를 설명했다. 

연대의대 박종선 교수팀은 KAMIR 데이터를 사용해 여성이 남성보다 입원 사망률, 비심장사(non-cardiac death), 심장사 및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입원 사망률이 더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ACS 환자에서 남성 환자와 동일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다른 접근 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여성 ACS 환자가 출혈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에 대한 경요골동맥(radial) 접근에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 연구에서 여성이라는 성별 요인으로 인해 PCI를 받은 환자와 치료받은 환자에서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며 "경요골동맥(radial) 접근은 출혈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여성 ACS 환자에게 권고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젊은 ACS 여성 환자가 플라크 침식(plaque erosion) 병리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비스텐트(non-stent) 치료에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플라크 침식의 상대적 위험도가 상승한 젊은 ACS 여성 환자에서는 비스텐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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