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10일 기자간담회 개최..."피해자 위한 대책마련 총동원 할것"
협의회 자체조사 폭행건수, 정부 집계보다 3배 많아
박지현 회장."폭행사건 발생시 수련병원의 철저한 조사와 처분 내려져야"

10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지현 회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전공의에 대한 폭력사건이 아직도 만연한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할 수 있는 피해자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공의 폭행 피해자 편에 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전협은 정부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로부터 보고받은 전공의 폭행 사례와는 달리 실제 대전협이 자체 조사한 폭행 사건의 사례가 3배가량 많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전공의 폭행 사건 피해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보고된 전공의 폭행 사례는 16건, 피해 전공의는 41명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전협이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43건의 폭행/성폭행 관련 민원을 접수했다. 이는 비슷한 기간 보건당국의 집계보다 약 3배 많은 수치이다.

대전협에서 지난 2018년 전국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약 10% 이상의 전공의가, 2019년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0.5%가 병원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심지어 전공의 폭력사건이 접수되어도 제대로 된 피해나 보호나 조사가 이루지지 않는다는 민원 또한 다수 접수되고 있다.

2018년 전국 전공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9%는 폭력사건 발생 시 처리 절차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2019년도에도 28.3%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또 37.8%는 병원에 폭력사건 관련 처리 절차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대전협은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일련의 사건들을 살펴보면 전공의 폭력사건에 대한 수련병원의 안일한 태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제주대병원 재활의학과, 해운대백병원 성형외과 등 지도전문의 혹은 상급전공의가 전공의에게 폭언, 폭행 또는 성폭력을 저질러 이슈화가 되었으나, 피해자 보호는 물론 사건에 대한 조사, 최종 처분이 합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물리적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인 데다가, 물리적 분리가 이뤄졌다 해도 해당 전공의에게 전문의 자격시험 논문과 관련하여 시험자격을 빼앗도록 하는 논문 철회 협박을 하기도 하고, 탄원서를 써울 것을 종용하기도 하며, 법적인 절차가 종료되었다며 원내 징계를 없었던 일로 하기도 했다고 대전협은 밝혔다.

이에 대전협은 해당 사건들을 처리하는 수련병원에 대해 매우 강력한 유감과 실망을 표했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수련병원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및 '전공의 폭력과 성희롱 등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지침'을 따른 의료진 교육을 해야 하며, 사건 발생 시 해당 지침에 따라 제대로 된 조사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회장은 "2020년부터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대리민원 접수가 가능해진 만큼,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피해 전공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사건이 발생한 환경에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가해자와 분리할 것이며, 조치가 늦어지지 않게 꾸준히 수련환경평가위에서 추적 관찰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공익을 위해 해당 폭력 병원들의 사례를 모아, 민원 처리 과정을 인턴, 레지던트 지원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폭력, 성폭력이 만연한 병원과 의국에 모르는 채로 수련을 받으러 들어가는 전공의는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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