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과학회(ACP), 연령과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저하에 관련된 권고안 발표
신체기능향상이나 에너지와 활력 증가에는 테스토스테론 효과 없어
피부에 붙이는 경피용보다 근육주사용 권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내과학회(ACP)가 연령과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저하 치료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남성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0대 중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0세 이상 노인의 20%가 테스토스테론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테스토스테론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남성 노화 현상(androgen deficiency)'을 테스토스테론으로 치료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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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고안의 핵심은 테스토스테론을 성기능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권고안 제작에 참여한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대학 Amir Qaseem 박사는 "연령과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치료에 대한 이득과 해로움, 비용 등에 근거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권고안에 담았다"며 "의사들은 테스토스테론을 환자의 성기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만 처방해야 한다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또 "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이후 환자의 신체 기능, 우울증상, 에너지와 활력, 또는 인지기능 향상 등의 증거를 보여준 근거는 거의 없거나 없다"며 "이번 권고안에는 스크리닝 또는 성선기능저하증 진단, 테스토스테론 수치 모니터링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미국내과학회가 테스토스테론을 성적기능 향상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한 이유는 그동안의 임상시험 결과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령과 관련된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7개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전반적 성기능 향상이 조금 있었다는 근거는 중간 정도(moderate-certainty evidence)였고, 발기기능이 조금 향상됐다는 것은 근거기준이 낮았던 것(low-certainty evidence)이다.

권고안에는 조금이라도 논란이 있는 환자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내과학회는 테스토스테론 치료 시작 후 12개월 안에 남성의 증상을 재평가하고, 관찰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임상의는 성기능 향상에 실패했다면 치료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경피용보다 근육주사용 권고 

권고안에는 테스토스테론을 피부에 붙이는 경피용보다 근육주사로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근육주사가 임상적 효과는 비슷하지만 비용이 싸고 덜 해롭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의료비용 추계 결과(Medicare Part D Drug Claims data)에 따르면 2016년 1년 동안 비용을 살펴보면 경피용은 약 250만원, 근육주사는 약 18만원이다.  

이에 대해 미국 템플대학 루아스캐츠의대 E. Victor Adlin MD는 의문을 제기했다. 

Dr. Adlin은 "경피용 테스토스테론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맞지만 근육주사는 1-4주 동안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잠재적 장애가 발생하고, 또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해 비용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권고안은 미국내과학회보 1월 6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지 말아야 할 때  

한편 지난해 미국내분비학회(ENDO)도 테스토스테론 관련 업데이트를 8년 만에 한 바 있다.

당시 미국내분비학회는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지 말아야 할 대상을 명확히 했다. 

남성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환자, 만져지는 전립선 결절/결찰이 있는 경우,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 ng/mL 초과 환자, 전립선암 위험 동반자로 전립선특이항원이 3ng/mL 초과 환자 등이었다. 

또 헤마토크리트(elevated hematocrit)가 상승된 환자, 치료받지 않은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심한 하부요로 증상 환자, 조절되지 않는 심부전 환자, 최근 6개월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환자, 혈전성향증 동반자 등은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중 전립선 결절이나 결찰이 있는 남성은 비뇨기과적 평가를 해야 하며, 아울러 적혈구과다증 위험 이슈가 없더라도 기저 헤마토크리트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면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내분비학회는 성기능이 저하된 55~69세 남성으로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고려하고 있거나,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이면 환자와 전립선 암 발생 위험에 대한 혜택과 위험을 환자와 논의하라고 조언했다. 

환자가 모니터링 선택을 동의한 경우 치료 시작 전에 전립선 암 검사를 하고 시작 후 3~12개월 후에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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