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전영우 교수팀, 이브루티닙 효과·예후 예측인자 분석
치료 3개월 후 무병생존율, 조기 치료반응군 82%·조기 치료실패군 18%

(좌부터)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 전영우 교수.
▲(좌부터)여의도성모병원 조석구, 전영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외투세포림프종 질환에 표적항암제 '이브루티닙(ibrutinib)'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브루티닙은 암세포만 골라 사멸하는 특수 표적항암제다. 일부 림프종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재발성/치료 불응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는 비호지킨림프종의 6%에 불과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브루티닙 관련 연구가 쉽지 않다. 게다가 고가의 신약 가격으로 환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어 효과 입증에 한계가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교신저자)·전영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구제항암제로 이브루티닙을 처방받은 치료 불응성/재발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이브루티닙 경구항암제의 치료 효과와 예후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이들은 2013~2018년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종-골수종 센터 및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에서 외투세포림프종으로 진단받고 1차 치료제로서 대표적 항암제로 알려진 R-CHOP를 사용하다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이브루티닙을 복용한 치료 불응성/재발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무병 생존기간은 약 35개월로, 대조군인 12개월보다 길었다.

연구팀은 이브루티닙 복용 후 3개월간의 반응을 기준으로 △조기 치료반응군 △조기 치료실패군으로 분류해 각각의 무병생존율을 분석했다. 

완전관해 혹은 부분관해를 보인 조기 치료반응군의 무병생존율은 82%, 조기 치료실패군은 18%였다. 조기 치료반응군은 관해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생존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조기 치료 실패군은 대부분 6개월 내에 사망했다.

연구팀은 치료 불응성/재발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을 예상되는 위험인자을 발견했는데 △초진 시 외투세포림프종 국제예후인자가 원래 안 좋았던 환자 △이브루티닙 복용 후 초기 치료 실패군이 해당됐다. 

아울러 이부르티닙에도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의 궁극적 치료법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임을 확인했다.

조석구 교수는 "외투세포림프종은 발병빈도가 매우 낮고, 재발이 아주 잦은 예후가 불량한 질환이다. 그간 재발된 환자에 대한 치료법이 마땅하지 않아 재발 후 빠르게 사망했다"며 "본 연구는 희귀질환에 대해 단일 기관에서 정립한 일관된 치료법으로, 치료 중 재발된 상태에서 사용한 새로운 표적항암제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표적항암제의 치료 효과 분석 및 예후인자 분석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발표한 초기 분석 자료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우 교수는 "이브루티닙도 완벽한 치료제는 아니기에 치료법을 결정하고 전환하는 데 있어 신속성이 림프종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브루티닙 치료에도 3개월간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는 그 예후가 불량하므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시행해 해당군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ancer Medicin 지난해 9월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