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50년간 신장이식 받은 환자 약 3700명 암 발생률 조사
신장이식 후 암 발생률, 암 치료 환자군과 암 없었던 환자군 차이 없어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정병하,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정병하,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투석환자는 암 재발에 대한 우려 없이 신장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팀의 연구 결과,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암 재발률은 이식 전 암이 없던 환자의 암 발생률과 차이가 없었다.

신장이식 환자의 암 발생은 이식된 신장기능과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았던 환자는 이식 후 암 발생을 우려한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정병하 교수(신장내과),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팀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한승엽, 박우영 교수팀과 함께 지난 5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3745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병률과 이식 후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를 연도별로 1969~1998년, 1999~2006년, 2007~2016년 세 개 군으로 나눠, 이식 후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생 정도를 신장이식 전 암이 없었던 환자군과 비교했다.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

신장이식 전 암을 치료한 환자는 72명(1.9%)이었다. 시기별로는 1998년까지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없었으며, 1999~2006년 1.1%, 2007~2016년 4.3%로 최근 10년 동안 증가폭이 높았다.

이식 전 발병한 암 종류는 1999~2006년 방광암, 간암, 위암에서 2007~2016년 갑상선암(29.2%)과 신장암(18.1%)으로 변화했다.

신장이식 전 발병한 암 종류 및 환자 수.
▲신장이식 전 발병한 암 종류 및 환자 수.

이를 토대로 분석한 신장이식 후 암 재발률은 암 치료 경험자가 4.2%였고, 이식 전 암이 없던 환자는 6.9%로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P=0.48).

양철우 교수는 "최근 투석치료를 장기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늘면서 암 발생이 증가 추세이고, 이런 환자들이 이식을 받기 위해 외래로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 연구를 통해 신장이식 전 암 치료를 받은 환자도 이식 후 암 재발률이 높지 않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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