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코호트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 받지 않은 성인보다 최대 1.55배 위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장암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유럽 코호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받지 않은 비만 환자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1.55배 높았다. 단 비만대사수술과 직장암은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수술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는 1980~2015년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비만을 진단받은 성인 50만 2772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비만대사수술군)는 4만 9931명(9.9%)이었고 대부분 위우회술을 받았다.
추적관찰 동안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비만대사수술군 155명(0.3%), 비만대사수술을 받지 않은 군(비수술군) 3158명(0.6%)이었다.
먼저 일반인구와 비교해 비만대사수술군의 대장암 표준화발생비(standardized incidence ratio, SIR)는 1.56배 유의하게 높았다(SIR 1.56; 95% CI 1.28~1.88).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대사수술에 따른 대장암 위험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수술 후 10년이 지났을 때 비만대사수술군에서 대장암 위험이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비만대사수술군의 대장암 위험은 비수술군보다 1.13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aHR 1.13; 95% CI 0.92~1.39). 하지만 수술 후 10~14년째 대장암 위험은 비만대사수술군이 비수술군 대비 1.55배 의미 있게 높았다(aHR 1.55; 95% CI 1.04~2.31).
다만 직장암 위험은 비만대사수술군과 비수술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SIR 1.14, 95% CI 0.83~1.52; HR 1.08, 95% CI 0.79~1.49).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Wenjing Tao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이 대장암 위험과 관련됐음을 시사한다"며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장 관련 증상이 새롭게 확인됐다면 암을 배제할 수 있도록 즉시 대장내시경을 진행해야 한다. 또 환자가 대장암 위험요인을 동반했다면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 후 직장암 위험이 높아진 이유로 연구팀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및 위우회술 등 비만대사수술로 인한 해부학적 변화로 하행 결장(distal colon)이 2차 담즙산(secondary bile acid)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이 다른 암 발생과도 연관됐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ao 교수는 "비만대사수술로 식습관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영양실조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이 같은 변화가 암 진행, 특히 위장관 관련 암에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12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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