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 치료에 골격계합병증 예방 약물 승인 이후 사용량 급증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Arjun Gupta 연구팀, 승인 이후 15개월 사용량 분석
100인월(person-months) 당 3.8 도즈에서 84.1도즈 상승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2018년 다발성골수종(MM) 환자의 골격계 합병증(SREs)을 예방하기 위해 적응증이 추가된 데노수맙(제품명 엑스지바)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골격계 합병증은 암이 뼈 전이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뼈에 대한 방사선 조사나 수술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합병증이다. 특히 다발골수종 환자 중 약 60%에 해당하는 신장애 환자의 생존기간을 단축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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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발성골수종 치료에는 두가지 옵션이 있다.

오랫동안 표준치료로 처방돼온 노바티스 졸레드론산(제품명 조메타)과 암젠의 데노수맙(제품명 엑스지바)이다.

졸레드로산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고, 데노수맙은 골파괴 물질인 RANKL 표적에 작용해 골흡수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오랫동안 왕좌를 지키고 있던 졸레드론산이 데노수맙의 등장으로 자리를 내주게됐다.

졸레드론산의 가격 경쟁력도 소용이 없었다. 

현재 졸레드론산은 도즈(1회 투여량) 당 50달러(약 5만 8000원), 데노수맙은 도즈상 2500달러(약 300만원) 선이다.  

엑스지바 인기 이유는? 

미국 존스홉킨스 시드니 키멜 종합암센터 Dr. Arjun Gupta와 연구팀은 데노수맙이 골격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약물로 적응증을 받은 이후 15개월 동안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두 약제를 직접 비교한 헤드두헤드 연구를 진행했다. 

두 약제를 비교한 대규모 헤드두헤드 연구는 2017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된 바 있다.

당시 골격계합병증은 두 약제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데노수맙의 전체 생존률(OS) 이득도 없었다. 

하지만 무진행생존기간(PFS)의 탐색적 평가변수(exploratory endpoint)에서는 데노수맙이 10개월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미국 메디케어 데이터에서 다발성골수종 환자 1만 5872명을 분류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2.7세였다. 

그 결과 데노수맙 승인 이전에는 100인월(person-months) 당 3.8도즈였던 것이 승인 이후에는 100인월 당 84.1도즈로 급증했다.

또 전체 골증진제(bone-modifying agent) 투여량도 2017년 12개월 동안 0.1%에서 2019년 3월 38.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구팀은 왜 데노수맙 사용이 급증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의료인들이 새로운 약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만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헤드투헤드 연구에서 데노수맙이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앞선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의료진이 흔들렸을 수 있다"며 "환자들의 약물에 대한 환자 선호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데노수맙은 매달 피하주사를 맞으면 되지만, 졸레드론산은 3개월마다 센터에서 15분 동안 정맥주사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노수맙은 졸레드론산 불능성 환자나 신장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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