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더편의 "바하 작품 총목록"에는 250곡의 바하 오르간 작품 중 BWV 599~771까지 173곡이 오르간 코랄로 대부분 바하 자신이 편집한 곡집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곡집을 연대순으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오르간 소곡집(오르겔 뷰흐라인) BWV 599~644, 1717년경 작곡
 클라비어 연습곡집 제3권 BWV 669~689, 1739년 출판
 6개의 코랄(슈블러 코랄) BWV 645~650, 1746년 이후 출판
 카논 변주곡 "높은 하늘에서 나는 왔도다" BWV 769. 1748년경 출판
 "18개의 코랄" BWV 651~668. 1744~1748년경 완성

△ 오르간 소곡집

 코랄을 교회력(敎會曆)에 맞게 작곡하려 했으나 169곡 중 47곡만 수록하게 된다. 바하 자신은 이곡을 초보 오르간 연주자가 페달 주법을 습득하기 위한 입문서로 썼다고 말하고 있다.

 제1~4곡 : 강림절용 코랄 BWV 599~602
 제5~14곡 : 크리스마스용 코랄 BWV 603~612
 제15~17곡 : 신년 주현절(主顯節)
 제18~19곡 : 2월 2일 성촉절(聖燭節)
 제20~26곡 : 수난절 코랄 BWV 618~624, 제24곡은 특히 유명하다.
 제27~32곡 : 부활절용 코랄 BWV 625~630
 제33~35곡 : 성령 강림제용 코랄 BWV 631~634
 제36곡 : 십계의 코랄 BWV 635
 제37곡 : 주의 기도의 코랄 BWV 636
 제38곡 : 죄의 고백의 코랄 BWV 637
 제39곡 : 의인의 코랄 BWV 638
 제40곡 : 성변화의 코랄 BWV 639
 제41~45곡 : 위로의 코랄 BWV 640~644

△ 토카타와 푸가 D minor BWV 565

 바하 작품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으로 타우지히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였고, 스토코프스키가 관현악으로 편곡하였다. 영화 "오케스트라의 소녀"에 사용되면서 더욱 알려지게 된다. 오르간곡이 정신이 없다고 생각되었다면 이곡을 꼭 들어보기 바란다.







 ▲ 추천 CD : 1. K.리히터(org) Archive 2. Amdre isoir(이조와르, org) CALLIOPE 9708



△ 토카타와 푸가 "도리안" Dorich D minor BWV 538

 젊은 시절 바하의 작품으로 d단조가 2개가 있는 것으로 "도리아"라 불러 구분하고 있다.

△ 6곡의 코랄 전주곡 "슈블러 코랄" BWV 645~650

 바하의 만년작품으로 이전에 작곡된 칸타타를 오르간으로 편곡했다.

 이곡 중 칸타타의 140번 4곡인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의 편곡은 다른 느낌을 준다.

△ 토카타와 푸가 BWV 540

 영화 "페드라"에서 "Go, Go, Go That"s My Girl… 너만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지. 음악이 듣고 싶어? 그래 듣고 싶겠지. 추방당한자의 음악을 들려주지. 우린 바하의 음악을 들으며 호송되는 것만으로 영광이야. 오!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여 라라~ 오 바하여 어디에 계신가요? 모두다 당신 음악에 미쳐 있어요. 아 페드라, 페드라, 페드라…."

 사랑하는 아닌 사랑할 수 없는 여인의 이름 페드라를 부르며 그리스의 바다위 긴 도로에서 자살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바하의 이 음악.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와 어우러져 지금도 가슴의 한구석에 여운을 남게 해준다.











 ▲추천 CD : 발햐(org), Archive


△ 마태 수난곡

 누군가 바하를 제5의 복음사가라 했다고 한다. 그의 수난곡을 듣고 있노라면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과거의 어떠한 곡도 바하의 곡처럼 자유스런 인간정신을 나타내지는 못하였다.

 바하 사망 후 4년 뒤 간행된 바하의 추도기(사자약전)에 의하면 바하가 5곡의 수난곡을 남겼다고 서술되었지만 오늘날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것은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두 작품이다.

 예수 12사도 중 한 사람인 마태가 예수의 수난기사를 줄거리로 마태복음을 썼고 이 내용 중 제26~27장을 기본으로 작곡되었다.

 제1부 = 서주 제1곡

 선행된 이야기 : 제2~8곡(수난선포: 제2~3곡, 대제사장 등의 모임: 제4곡 a-b, 베다니에서 향유부음: 제4c-6곡, 유다의 배신: 제7~8곡)
 만찬(Abendmahl) : 제9~13곡(유월절 축제의 준비-배신예고: 제9a-11곡·1, 언약의 말씀: 제11곡·2-제13곡, 감람산에서의 예수: 제14~15곡, 제자들의 헌신맹세: 제16~17곡)
 겟세마네 : 제18~28곡(마음의 고뇌: 제18~20곡, 고통의 잔을 받을 준비: 제21~23곡, 하나님의 뜻에 다름: 제25, 25곡, 체포: 제26~28곡)

 제2부 = 서주 제30곡

 대제사장의 심문 : 제31~43곡·1
 공회에 선 예수 : 제31~35곡(심문, 예비판결과 조소: 제36a~37곡, 베드로의 부인: 제38a-40곡, 유다의 최후: 제41a~43곡·1)
 빌라도 앞의 예수 : 제43·2~57곡(고소: 제43·2~44곡, 빌라도의 망설임-바라바: 제45a-46곡, 죄물음-옹호: 제47~49곡, 인도와 태형: 제50a-52곡, 가시면류관과 조소: 제53a~54곡, 십자가를 짐: 제55~57곡)
 골고다 산정 : 제58a~65곡(십자가에 못박힘: 제58a~60곡, 예수의 죽음: 제61a~62곡, 지진-고백-죽은자의 해방: 제63곡a-b, 십자가에서 내림: 제63c-65곡)
 매장 : 제66~67곡(매장: 제66곡a-c, 결미: 제67곡)

 결말Ⅱ : 제68곡

 위에 많은 지면을 차지하면서 조목조목 섹션을 나누어 쓴 이유는 곡을 들을때 내용을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3시간의 긴 곡이나 세분화되고 명료하게 표현되고 있다. 음악적 구성 요소는 마태복음 성경 텍스트. 피칸더의 자유로운 신앙지, 루터교회 찬미가인 코랄로 되어 있다.

 교회음악을 대표하는 명작이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1829년 3월 11일 멘델스존이 베를린의 징그 아카데미를 이끌고 이곡을 바하 사후 처음 연주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곡의 주요 내용을 보면 베드로의 부인(否認)을 다루는 장면은 마태수난곡의 많은 장면중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그리스도 예수는 베드로가 자기를 3번 부인함을 예언하였듯이 곡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다.

 레치타포에서 세번의 질문과 응답이 교모하게 긴장을 조성하고 소프라노의 첫번째 질문은 C장조의 상승음형으로 2번째 질문은 A단조의 하강 음형으로 끝으로 합창에 의한 3번재 질문은 플루트의 독립된 D장조로 나타났다.

 바하는 이곡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베드로의 부인은 단지 역사적 사실에 국한시키지 않고 실제 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행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바하는 이어지는 곡에서 "제가 주님을 떠나 약해지려 할 때"라는 코랄로 전달의 의미를 확실히 하고 있다.

 빌라도의 예수심문을 다루는 부분에서 빌라도는 예수에게 네가 유태인의 왕이냐?(Bist du der Juder Konig?)라고 묻는데 예수가 대답하기를 "Du sagests"라고 한다.

 이것은 성경의 공동번역으로 "네 말이 옳도다"라고 되어 있으나 바하가 사용한 루터번역판 성경을 직역하면 "네가(그렇게) 말하였다"이다.

 이것을 분석해보면 "완곡한 부정"이라는 견해와 적극적인 긍정이라는 견해가 서로 교차하게 된다.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그 당시 유대 땅에서는 민족주의적 반란이 빈번하였으므로 유대의 왕이라 하는 것은 반도냐 아니냐의 선택에 중요한 대목이었다.

 유대 총독 빌라도는 공명정대하게 판단하였다.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함을 세번이나 말하였으나 유대군중의 뜻대로 예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서 "아 사람의 피에 대해 나는 무죄하다"라고 선언한다.

 결국 예수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악에 대적치 않고 모든 것을 맡겼으며 본인을 따르는 종교인들도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진정한 종교인으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

 이용규 선교사의 "더 내려놓음"이라는 책에서 작가는 나의 꿈, 나의 불안, 나의 걱정, 나의 집착을 하나씩 접고 나를 내려놓으면서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말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내겐 광야였고 그 광야에서 굉장한 자유와 엄청난 평화를 느꼈다고 한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음미할 필요를 느낀다.










 ▲추천 CD : 칼 리히터(지휘), 뮌휀 바하 오케스트라, DG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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