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정맥주사군과 대조군 결과 발표
경구용 탁솔 vs 정맥주사용 탁솔... 객관적반응률 40.4% vs 25.5%
엔세키다와 함께 투여해야 하는 점과 9시간 금식 등은 숙제로 남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경구용 파클리탁셀(제품명 탁솔)이 정맥용(IV) 파클리탁셀보다 객관적반응률(ORR)에서 유의미하게 좋은 반응을 보여 치료 방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파클리탁셀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13일 공개됐다.

사진 출처: SABCS 홈페이지
▲사진 출처: SABCS 홈페이지

연구의 주 저자인 온두라스 산 터드로 술라 항암센터 Dr. Gerardo Umanzor Funez는 "유방암 환자들이 먹는 약물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좋아하고 있다"며 "이런 도전 덕분에 환자들이 절망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클리탁셀, 경구와 정맥투여 결과는?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로 연구팀은 전인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파클리탁셀군(N 265)과 ▲정맥주사 파클리탁셀군(137)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에겐 엔세키다(Encequidar)를 함께 투여했다. 엔세키다는 P-당단백(p-glycoprotein) 억제제로 장에서 파클리탁셀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파클리탁셀(+엔세키다)군에게 일주일에 3일 경구용 205mg/㎡을 투여했고 ▲ 정맥주사군에는 3주 동안 175mg/㎡을 투여했다. 치료 기간은  18주였다. 

경구용 파클리탁셀을 투여할 때는 연속적으로 9시간 금식을해야 하고, 이 과정에는 여러 명의 전문가가가 필요하고, 한명은 반드시 'full-time job'이어야 한다.

파클리탁셀의 중요 부작용 신경병증 줄어

연구팀은 150일 이상만을 반응률 평가에 포함했다. 그 결과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의 반응률은 51%였고, 정맥주사군은 38%였다. 특히 객관적반응률은 경구용 파클리탁셀 40.4%, 정맥주사군은 25.5%였다. 

또 환자의 '치료의향(intention-to-treat)' 분석을 통해 일차 종료점을 비교했을 때도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이 (35.8% vs 23.4%; P = .011) 더 나은 수치를 보였다.  

주목할만 점은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에서 정맥주사군보다 심각한 신경병증 발생이 줄었다는 점이다(7.6% vs 31.1%). 

23주째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에서 신경병증 17%, 정맥주사군에서 57% 보고됐고, 경구용 파클리탁셀군에서 1%만이 3등급의 신경병증이 보고됐지만, 정맥주사군에서는 8%나 나타났다.  

이외에도 탈모(28.8% vs 48.1%), 통증(14.8% vs 33.3%) 등에서 더 나은 결과값을 보였다. 

▲▲Rowan T. Chlebowski 박사<br>​​​​​​​사진출처: SABCS 홈페이지
▲▲Rowan T. Chlebowski 박사
사진출처: SABCS 홈페이지

경구용 파클리탁셀이 신경병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에 대해 미국 하버-UCLA 메디칼센터 Rowan T. Chlebowski 박사는 "정맥으로 파클리탁셀을 투여받은 환자가 신경병증 때문에 영구적인 불능상태로 남겨진다"며 "이번 연구에서 신경병증을 줄였다는 것은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구용 파클리탁셀이 신경병증 등의 부작용을 대폭 줄였지만 복용의 불편함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유방암 환자가 경구용 파클리탁셀을 복용하려면 11개의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데, 우선 4시간 공복상태에서 엔세키나 한알을 먹고, 이후 10알의 파클리탁셀을 먹어야 한다. 이후 환자는 4시간 공복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대해 Dr. Funez는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를 진행하는동안 환자들이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샌안토니오 UT헬스센터 Dr. Kaklamani는 이번 임상 연구에서 정맥주사용 파클리탁셀을 3주 동안 투여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연구에서 더 긴 시간을 갖고 투여했을 때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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