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남인순 의원, 공공모자보건 정책 토론회 개최
임신전후에서 육아기에 이르기까지 수요자 중심 통합서비스 필요
인구협 13개 지회에서 운영 중…기초자치단체로 확대 목표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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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9월 출생아 수가 39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에 태어난 아이는 2만 4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5%(1943명)가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9월 출생아 수로는 사상 최저이고, 2016년 4월부터 42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추세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출산 현상 해결에 '여성·아동건강센터'가 단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로 임신 이후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현 상황에서 탈피해 청소년기부터 임신전후, 육아기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성과 재생산 건강, 영유아 건강관리를 포함한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인구보건복지협회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모자보건현황과 여성·아동 건강 정책토론회'를 통해 나왔다.

우선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황종윤 교수는 우리나라의 분만 시스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베이비붐 시대에는 젊은 연령이 출산을 많이 하고 정상 임신이 많았으며, 낮은 의료분쟁과 높은 보상체계로 민간병원이 활성화 됐으나 현재의 분만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황 교수는 "저출산 시대는 고령 임신과 고위험 임신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의료분쟁이 증가하면서 낮은 보상체계까지 겹쳤다"며 "결국 민간병원들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임신 및 출산 정책, 다시 말해 모자보건 향상을 정책 목적으로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보건·의료 정책 및 관련 기관의 연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제안한 여성·아동건강센터는 무엇?

이날 인구보건복지협회(인구협) 송경섭 출산건강실장은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및 수요자 중심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 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수요자가 임신 중 건강, 출산 후 건강, 육아 등과 관련해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여성과 아동건강센터(안)
여성과 아동건강센터(안)

인구협은 지난해 자체적인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협회 전국 13개 시도지회를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지회와 부산지회는 센터 운영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대상은 가임기·임신·출산·육아 부모 및 영유아를 모두 포함하며, 주요 사업은 △의료기관과의 효율적 연계 △온·오프라인 정보제공 △심리상담 △육아부모 자조모임 운영 등이다.

즉, '여성과 아동 건강센터'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및 이용편의를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가 다른 모자보건 사업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특징이다.

인구협은 13개 지회의 프로그램 모델을 평가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구축해 기초자치단체까지 사업 모형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송경섭 출산건강실장
인구보건복지협회 송경섭 출산건강실장

기초자치단체마다 보건소나 보건지소가 있는 것처럼 공공영역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성·아동 건강 센터 인프라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송 실장은 "우리나라에도 보건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교육, 상담, 커뮤니티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민간 차원의 여성건강증진센터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전국 구 단위의 센터 설립으로 우리나라 여성이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모자보건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센터 운영을 위한 민·관·학계와의 협력과 다양한 지원을 제안한다"며 "저출산은 여성과 아동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통합서비스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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