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위험 높아져...혼선 속 결론은 미지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베타차단제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간 연관성이 다시 바뀌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메토프롤롤이 COPD에 대한 혜택을 입증하지 못한 것.

이에 베타차단제와 COPD 간 상관관계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전반적으로 베타차단제는 애초에 COPD에 금기(contraindicated)됐다고 생각했지만, 일부 데이터는 베타차단제가 COPD에 유리할 수 있다고 시사해 이번 BLOCK COPD 연구로 이어졌다.

NEJM 12일 온라인판에 실린 BLOCK COPD 연구에서는 메토프롤롤을 복용한 환자 11명이 사망하고 위약을 복용한 5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성 문제로 연구가 조기 중단됐다.  

중단 전 결과를 살펴보면, 베타차단제 적응증이 없는 중등증~중증 COPD 환자에서 첫 악화(exacerbation) 발생까지 소요된 시간 메토프롤롤군과 위약군에 유사했다. 

또, 메토프롤롤로 치료받은 환자는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이 위약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더 높았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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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메토프롤롤, 다시 출발점으로"

몇몇 관찰 연구는 베타차단제가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환자에서 악화와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무작위 대조군 시험에서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햄캠퍼스(UAB Medicine) Mark T. Dransfield 교수팀은 베타차단제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간 연관성을 검토하기 위해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시험을 했다. 

연구팀은 40~85세인 COPD 환자 532명을 베타차단제군(메토프롤롤 복용) 혹은 위약군으로 나눴다. 모든 환자는 중등도 기류제한(airflow limitation) 및 악화 위험 증가 병력이 있었으며,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연구팀은 이미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베타차단제 적응증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1차 종료점은 치료 기간 COPD의 첫 악화 발생까지 소요된 시간으로, 조정된 메토프롤롤 용량에 따라 336~350일 범위에 있었다. 

그 결과, 임상시험은 1차 종료점 무익성 및 안전성 문제로 조기 중단됐다. 치료 기간 동안 메토프롤롤군에서 11명이 사망했고 위약군에서 5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중단 전까지 결과를 살펴보면, 메토프롤롤군에서 첫 악화 발생까지 소요된 시간은 202일, 위약군에서 222일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HR 1.05, 95% CI 0.84~1.32, P=0.66). 

또 메토프롤롤은 위약보다 입원 위험이 1.91배 높았다(95% CI, 1.29~2.83). 

주 저자 Dransfield 교수는 결과를 설명하면서 "COPD의 첫 악화 발생까지 소요된 시간은 메토프롤롤과 위약 그룹 간 유사했다"며 "악화로 입원할 위험도 메토프롤롤군에서 더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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