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영국 학자의 비판 인용해 지원사업 중단 주장
서울시한의사회, '악의적 여론몰이 경악할 일이다' 반박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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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 논문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방전은 동국대학교 김동일 교수(한방부인과)팀이 정부 연구용역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한약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로 촉발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 결과, 인공 체외수정 등 의과 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인 9명이 임신이 확진됐고, 의과·한의과 치료 이력이 없는 여성 15명 중 26.7%인 4명도 임신이 확진됐음을 밝혔다.

문제는 영국의 의학저널인 'medicine'을 심사하는 한 학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논문이 '과학적이지 않을뿐더러 터무니 없다'고 비판한 것.

이에 바른의료연구소 등 의료계 단체들이 영국 학자의 평가를 인용해 한방난임 지원사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한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편집자도 아닌 심사자가 본인이 속한 학술지에서 스스로 인정한 연구방법을 뒤늦게 부정하고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게 성명서의 골자다.

서울시한의사회는 "메디슨 저널은 2017년 12월 한의약 난임치료 관련 연구방법을 인정해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며 "한의약 난임치료 성과에 대한 외국인 심사자의 비판은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는 자가당착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꼬집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심사자 개인의 의견을 토대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판의 화살을 의료계로 돌렸다.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약 난임치료 성과 결과를 악의적인 여론몰이로 폄훼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즉각 비도덕적인 행태를 멈춰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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