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주민경 교수, 앰겔러티 간담회서 기대감 표시
"앰겔러티는 통증의 마지막 경로를 차단함해 효과 좋고 부작용 적어"

신촌세브란스병원 주민경 교수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만성편두통 환자에서도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지만 기존 편두통 예방 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환자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긴 것에 의의가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주민경 교수(신경과·대한두통학회 부회장)는 12일 릴리 편두통 예방치료제 앰겔러티(성분 갈카네주맙)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편두통은 전세계 질병 중 장애정도가 2번째로 높은 뇌 질환이다. 특히 생산연령대인 15~49세에서는 질병부담 1위로 관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낮아 병원을 방문하기보다 일반약, 휴식, 민간요법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 환자들은 편두통 진단까지 평균 10.1년이 걸렸다. 

주 교수는 "한국은 예방치료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원하는 편두통환자 60%는 예방치료 대상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편두통 예방 치료에 권고되는 주요 약물로는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항우울제, 뇌전증약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고혈압 및 고지혈증, 우울증 등을 위해 개발된 약제로 편두통만을 위해 개발된 약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또한 이들 약물은 어느정도 편두통 예방 효과를 보이긴 하지만 실제 어떤 기전을 통해 편두통을 예방하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앰겔러티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분자에 결합해 수용체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 약물이다. 

앰겔러티는 삽화편두통환자 대상 두 건의 임상을 통해 6개월간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비교한 변화 전반에서 베이스라인(앰겔러티 투여군 9.2일, 위약 투여군 9.1일)과 비교해 위약 대비 편두통 치료 유익성을 입증했다. 

특히 한국인이 참여한 EVOLVE-2 임상 연구에서는 앰겔러티 투여군(226명)에서 6개월 간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위약군(450명) 대비 2일 더 감소했고(앰겔러티군 4.3일, 위약군 2.3일), 6개월 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감소한 앰겔러티 투여 환자는 59%(위약군 36%), 75% 이상 감소한 환자는 34%(위약군 18%), 100% 감소한 환자는 12%(위약군 6%)였다(p<0.001).

또한 만성편두통환자가 참여한 REGAIN 임상 연구에서도 3개월 간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베이스라인(앰겔러티 투여군 19.4일, 위약 투여군 19.6일)과 비교해 앰겔러티 투여군(273명)이 위약 투여군(538명) 대비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유의하게 감소시켰고(4.8일 vs. 2.7일, p<0.001), 3개월 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감소한 환자는 28%(위약군 15%)였다. 

주 교수는 "편두통약을 3개월 이상 먹는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데 이는 부작용 때문이기도 하다"며 "CGRP 표적 편두통 예방약인 앰겔러티는 통증의 마지막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편두통 예방 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환자에서도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며 "치료옵션이 없는데 새로 생겼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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