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김미란 교수, 1000명 환자에게서 약 4500개 자궁근종 절제
모든 환자 자궁 재건해 가임력 보존…로봇수술 중 개복수술 전환 '0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10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절제 및 재건술 1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10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절제 및 재건술 1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교수(산부인과)가 지난달 25일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2009년 4월 첫 케이스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이뤄낸 성과다. 환자 1000명에게서 총 4493개의 자궁근종을 절제했으며, 환자 모두의 자궁을 재건해 가임력을 보존했다.

수술받은 전체 환자 중 로봇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이는 수술 전 환자의 철저한 평가와 팀워크, 첨단 의료기술의 조화로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는게 병원 측의 전언이다. 

자궁근종 제거 시 수술법은 근종 크기, 개수 및 위치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중 결정한다. 미혼 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일 경우 근종 제거 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궁을 정교하게 재건하기 위한 섬세한 술기가 요구된다.

김미란 교수는 근종 개수가 많고 크기 또는 위치가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워 개복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까지도 로봇수술을 적용해 환자들의 가임력을 보존하고 있다.

지난해 혈관평활근종이라는 혈관 내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희귀한 자궁근종 환자의 첫 로봇수술 치료 사례를 학술지에 보고했으며, 이 환자는 근종 제거 후 자연 임신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의 발병은 여러 연구에서 분만력과 반비례의 관계에 있다고 알려졌다"며 "저출산 시대에 가임기 여성의 자궁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혼여성이나 출산을 원하는 기혼여성에게 발생한 중증 자궁근종은 매우 심각한데, 로봇수술의 섬세하고 정밀한 기술은 수술 중 자궁 손상을 최소화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데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 퇴원 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빠르게 한다"면서 "로봇수술 후 임신을 원하는 부부들에게서 높은 임신율을 보이는데, 이들의 소중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은 10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주요 보직자와 의료진, 교직원 등이 참석해 아시아 최초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절제 및 재건술 1000례 돌파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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