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경희대·가천대 연구팀, 동물실험 모델로 난청·이명 증세 개선 효과 밝혀
아보카도 오일 이용한 DKB-122 약물이 귀 안쪽 유모세포 생존율 향상시켜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 문인석 교수와 경희대학교 한의과학대학 강동호 교수,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정광원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 문인석 교수와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정광원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학대학 강동호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김밥과 샐러드, 덮밥 등의 재료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열대 과일류 식재료인 아보카도가 난청과 이명 치료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오일을 이용한 물질(명칭 DKB-122)이 난청과 이명 증세 개선 효과를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문인석(이비인후과학) 교수와 경희대 한의과학대학 강동호 교수,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정광원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의 이 같은 효과를 밝혀 국제학술지 'Nutrients(IF 4.196)'에 최근 보고했다. 

연구팀은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오일에 오메가-3 지방산의 한 종류인 '리놀레익 산'이 다량 포함돼 노화성 난청에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독성 약물(ototoxic drugs)인 네오마이신 사용으로 발생한 제브라피쉬 유모세포(hair cells) 손상에 대해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로 가공한 DKB-122 약물을 사용했을 시 회복반응이 유의적으로 개선됐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얻어냈다.

구체적으로 이번 연구는 인위적 실험환경 조성으로 청각 기능을 낮춘 실험용 마우스를 무작위로 분류한 후 아보카도 오일과 DKB-122 약물을 각각 적용한 실험군, 아무런 치료를 시행치 않은 대조군으로 구분해 연구관찰을 시행했다. 

연구결과, DKB-122 약물을 받은 실험군은 청성뇌간 반응 검사에서 8kHz와 16kHz 영역대에 걸쳐 청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DKB-122 약물이 난청 모델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수행했다. 

먼저 RNA 분석을 통해 이독성 약물로 발생한 난청 모델에서 78개 과발현과 65개의 저발현 된 유전자를 검출했다. 

연구팀은 FoxO와 TGF-b signaling pathway를 조절해 산화 스트레스, 사이토카인, 단백합성에 관여함으로써 세포증식 및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과 관련된 glycine, serine, and threonine 등의 아미노산 대사에 손상을 일으킬 것을 가설로 삼았다. 

연구결과, DKB-122 약물 투약 시 FoxO와 TGF-b signaling pathway의 발현 억제가 확인됐다.

이는 유모세포 자멸을 억제해 난청과 이명 증세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인석 교수는 "이독성 약물로 유발된 난청과 노인성 난청의 세포 손상 기전은 유사할 것으로 보고 된다"며 "난청 예방을 위해서 귀 안쪽 유모세포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아보카도 오일을 이용한 DKB-122 약물이 귀 안쪽 유모세포 생존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2050년이면 전 세계에서 9억 3천만명의 난청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이 뚜렷한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약물군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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