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고위험 임신부, 당뇨병 '대물림'된다
당뇨병 고위험 임신부, 당뇨병 '대물림'된다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12.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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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2019] 호주 Louise Maple-Brown 교수 "임신 전·중·출산 후 당뇨병 예방·관리 필요"
호주에서는 당뇨병 대물림 해결하기 위한 'DIP 파트너십' 체결
호주 로열다윈병원 Louise Maple-Brown 교수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Implications of diabetes in pregnancy in high-risk populations'를 주제로 4일 발표했다.
▲호주 로열다윈병원 Louise Maple-Brown 교수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Implications of diabetes in pregnancy in high-risk populations'를 주제로 4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위험이 높은 여성은 임신 중 당뇨병이 발병하면 그 자녀도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커, 시기별 적절한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뇨병이 자녀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를 막기 위해 임신 전,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 자녀까지 당뇨병을 예방 또는 관리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 로열다윈병원 Louise Maple-Brown 교수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Implications of diabetes in pregnancy in high-risk populations'를 주제로 4일 발표했다.

당뇨병이 대물림된다는 근거는 호주 토착민(Aboriginal) 여성의 당뇨병 위험을 분석한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호주 노던주(northern territory)에 거주하는 토착민 여성은 다른 지역에서 호주로 온 이주민(non-Aboriginal) 여성보다 임신 중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즉 호주 토착민 여성은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 

Brown 교수는 "2010년 보고에 의하면, 2005~2006년 호주 토착민 여성은 이주민 여성보다 임신 중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고 임신성 당뇨병 위험은 1.5배 컸다"며 "또 호주 토착민 여성 중 임신성 당뇨병이 확인된 환자의 51%는 30세 전에 진단받았다. 이주민인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30%인 결과와 대조적이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호주 토착민 여성에서 17세 전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990년 10만인년(person-years)당 4.1명과 비교해 2012년 31.1명으로 늘었다. 이주민 여성은 10만인년당 0명에서 1.4명으로 증가했지만, 토착민 여성과 비교해 발생률이 낮다(Med J Aust 2016;204:303).

호주 토착민 여성의 당뇨병 발생률이 증가한 이유로 사회경제적인 요인이 꼽힌다. 과거에는 모체의 영양이 부족하면 저체중인 자녀가 태어나고, 자녀도 영양부족으로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발현하지 않는다는 게 Brown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녀는 젊은 나이에 과체중해지고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이들은 임신 기간에 비만해지고 임신 중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며, 이들의 자녀는 과체중으로 태어나 향후 비만해지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자녀가 성인이 되면 과체중해지고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세대에 걸쳐 당뇨병이 영향을 미치는 '세대 간 순환(intergenerational cycle)'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Brown 교수는 "미국 내 피마족과 캐나다 원주민 등을 대상으로 젊은 성인에서 당뇨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세대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호주 토착민은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고, 이는 사회경제적 요인과 연관돼 최근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 복부 비만과 연관됐었고, 동반질환이 많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뇨병이 세대에 걸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신 전부터 출산한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주기마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rown 교수는 "과체중인 젊은 당뇨병 여성 환자는 임신 기간에 비만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적절한 당뇨병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임신 중 비만해진 당뇨병 환자는 자녀가 과체중으로 태어날 가능성과 당뇨병 및 비만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임신 기간에 집중적으로 당뇨병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 중 비만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태어난 과체중 자녀는 성인이 됐을 때 비만해지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향후 저연령대에 체중 증가를 막고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뇨병 예방전략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생 코호트 'PANDORA 연구' 진행 중…두 가지 하위분석 예정

호주 로열다윈병원 Louise Maple-Brown 교수.
▲호주 로열다윈병원 Louise Maple-Brown 교수.

Brown 교수는 당뇨병 고위험군에서의 당뇨병 대물림 이슈를 해결하고자 다른 의료인과 연구원 그리고 호주 노던주 및 북부 퀸즈랜드의 정책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2011년에 '임신 중 당뇨병 파트너십(Diabetes in Pregnancy Partnership)'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호주 북부에 거주하는 임신 중 당뇨병 환자에게 보다 개선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여성과 이들의 자녀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출생 코호트인 'PANDORA 연구'를 통해 호주 토착민 여성을 대상으로 인과관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기간 내당능에 따라 임상적, 생화학적, 인구학적 위험요인과 출생 전후 예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로, 임신 중 고혈당이 나타난 여성 1139명과 그들의 자녀 1170명이 모집됐다. 추적관찰은 모체는 출산 후 10년까지, 자녀는 10세까지 진행된다. 이를 통해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당뇨병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재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발표된 PANDORA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호주 토착민 여성에서 태어난 자녀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31배 높았고 예후도 좋지 않았다(Int J Epidemiol 2019;48:307-318). 이에 따라 젊은 여성에서 제2형 당뇨병 예방 또는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임신 기간 예후를 개선하고 자녀의 장기간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는 PANDORA 연구를 토대로 'PANDORA Wave 1'과 ''PANDORA Wave 2' 등 두 가지 하위분석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PANDORA Wave 1'을 통해 당뇨병 여성 환자의 자녀와 당뇨병이 없는 여성의 자녀의 성장 과정을 비교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모체의 당뇨병 상태도 추적관찰할 예정"이라며 "이어 등록 당시 모집된 여성과 그 자녀를 6~10년간 추적관찰하는 'PANDORA Wave 2'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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