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2019] 국제당뇨병연맹 'IDF Diabetes Atlas 제9판' 발표
65세 이상 5명 중 1명 당뇨병 환자…지역 간 당뇨병 증가율 차이 보여

호주 시드니대학 Stephen Colagiuri 교수는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IDF Diabetes Atlas 제9판'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Stephen Colagiuri 교수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IDF Diabetes Atlas 제9판'의 주요 내용을 4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 11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이 2년마다 발표하는 당뇨병 백서 'IDF DIABETES ATLAS 제9판'에 의하면, 2019년 전 세계 20~79세 당뇨병 환자는 4억 6300만명(9.3%)이었다. 2017년에 보고한 4억 2500만명과 비교하면 3900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또 2019년 기준 6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는 1억 3600만명으로 고령자 5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당뇨병 유병률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현재 추세로 비춰본다면, 2030년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 7800만명(10.2%), 2045년에는 2019년 대비 51% 늘어난 7억명(10.9%)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138개 국가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 유병률을 추산했다. 전 세계 인구 93% 이상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개정판의 주요 내용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 및 총회(IDF Congress 2019)'에서 4일 발표됐다.

2019년 대비 2045년 당뇨병 환자, 아프리카 145%↑

2045년 예측되는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당뇨병 환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저소득과 중소득 지역의 당뇨병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IDF DIABETES ATLAS 제9판' 요약본 캡쳐.
▲'IDF DIABETES ATLAS 제9판' 요약본 캡쳐.

IDF가 예상한 2019년 대비 2045년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아프리카: 143%↑(1900만명→4700만명) △중동·북아프리카: 96%↑(5500만명→1억 800만명) △남아시아·동아시아: 74%↑(8800만명→1억 5300만명) △남·중앙아메리카: 55%↑(3200만명→4900만명) △북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33%↑(4800만명→6300만명) △서태평양 지역: 31%↑(1억 6300만명→2억 1200만명) △유럽: 15%↑(5900만명→6800만명) 순으로 높다.

'IDF Diabetes Atlas 제9판' 개정위원회 부회장인 호주 시드니대학 Stephen Colagiuri 교수는 "아프리카의 경우 당뇨병 환자 5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진단받지 못해 본인이 환자임을 모르고 있었다. 당뇨병 미진단율이 전 지역 중 가장 높다"며 "지금 당뇨병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는 다른 지역보다 2045년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명 중 1명 '숨어있는' 당뇨병 환자

▲호주 시드니대학 Stephen Colagiuri 교수.
▲호주 시드니대학 Stephen Colagiuri 교수.

이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은, 이른바 숨어있는 당뇨병 환자로 파악됐다. 당뇨병 환자 4억 6300만명 중 2억 3190만명(50.1%)은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당뇨병 미진단율이 50% 이상인 지역은 △아프리카 59.7% △남아시아·동아시아 56.7% △서태평양 지역 55.8% 등 세 곳이었고 △중동·북아프리카 44.7% △남·중앙아메리카 41.9% △유럽 40.7% △북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37.8% 등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당뇨병 미진단율은 고소득 지역이 38.3%였으나, 중소득 지역은 52.6%, 저소득 지역은 66.8%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미진단율이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선별검사를 개선해 당뇨병 환자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게 Colagiuri 교수의 설명이다.

Colagiuri 교수는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지면 당뇨병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고, 의료기관 이용률과 이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위험 높은 '내당능장애' 성인 13명 중 1명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IGT)로 진단된 성인은 3억 7400만명으로, 성인 13명 중 1명이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에 따른 내당능장애 유병률은 △북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12.3% △서태평양 지역 10.4% △아프리카 10.1% △남·중앙아메리카 9.7% △중동·북아프리카 9.2% △남아시아·동아시아 7.7% △유럽 4.4% 순으로 높았다.

아울러 20~49세 여성은 6명 중 1명이 임신 기간에 고혈당을 경험했고, 이 중 84%는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임신 기간에 고혈당을 경험한 여성의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 20~24세는 약 10%였지만 45~49세는 3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다만 45~49세의 임신부가 많지 않고 이 연령에서 일반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이 높기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관련 사망자 420만명…60세 미만 46.2%

이와 함께 당뇨병 관련 사망자는 420만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11.3%를 차지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230만명, 남성이 190만명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관련 사망자 중 경제활동이 가능한 60세 미만의 성인은 46.2%였고, 이 결과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당뇨병 관련 사망자 중 6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프리카가 73.1%로 전체 평균보다 17%p가량 높았지만, 유럽은 31.4%로 전체 평균보다 15%p가량 낮았던 것.

Colagiuri 교수는 백서 내용을 정리하며 "임상에서는 당뇨병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또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한 국가적인 계획과 관리전략 등을 개발하고 구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당뇨병과 합병증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하며,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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