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환자구성 기반 군집분석…'노인 중심' 관점 탈피한 정책개발 필요성 시사
일원화된 특성 아닌 각기 차별화된 특수성 갖고 있어 세분화·맞춤형 정책 고려해야

일본의 카스미케어그룹이 운영하는 카스미가세키 미나미병원의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요양병원의 역할·기능·범위를 고려할 때 노인 중심의 병원이라는 관점을 탈피, 일원화된 정책이 아닌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구성을 기반으로 군집분석 하면 크게 4가지로 요양병원 유형이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보험급여연구센터 보험정책연구실 이연주·박수경 연구원은 29일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연주·박수경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요양병원 입원환자 구성 기반 유형 분류를 통한 기능 정립 및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요양병원 기능을 내과환자 치료, 치매환자 치료, 재활환자 치료 등의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지만 현재 요양병원의 진료기능에 대한 실증적 연구결과는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

이에 두 연구원은 입원개시일 기준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입원환자 청구·가격 연계 자료 에피소드를 구축하고, 2018년 말 기준 건강보험 청구가 발생한 요양병원 1636개소를 대상으로 현황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주로 여성, 75세 이상, 건강보험 고소득환자, 신경계 및 정신질환 환자, 가정의학과와 내과, 재원일수 30일 이내 환자, 인지장애군 및 신체기능저하군 환자의 구성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연평균 5.0%)를 보이며 남성, 65세 미만, 건강보험 2계층 환자, 알코올 및 약물남용 질환, 정신과, 재원일수 151~180일 이내 환자, 의료고도군의 연평균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연구원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일반 현황을 분석해 보니 7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65세 미만 환자의 비율이 증가해 30%를 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의료법 개정으로 정신병원과 의료재활시설이 요양병원으로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된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특성별로 4가지 Cluster(군집)로 분류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박 연구원은 'K-means 군집분석(K-means Clustering)'을 추가로 실시했다.

군집분석의 변수는 △정신질환자 비율 △치매환자 비율 △전문재활서비스 이용환자 비율 △연령비율(65세 미만, 65~74세, 75세 이상) △환자군 비율(의료최고도 및 의료고도, 의료중도 및 문제행동군, 인지장애군 및 의료경도, 신체기능저하군) 등이며 군집수 결정은 Pseudo-F와 R-Square를 따랐다.

K-means 분석결과 4가지 유형의 요양병원 유형이 나타났고 각각의 군집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녔다.

우선 Cluster1(n=254)의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65세 미만 근골격계 질환의 신체기능저하군의 환자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평균 재원일수(LOS)가 상대적으로 짧았다.

따라서 Cluster1은 '경증의 젊은 환자가 짧은 기간 이용하는 병원'으로 정의했다는 게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구성 기반 K-means 군집분석 수행 결과

이어 Cluster2(n=488)는 '의학적 필요도가 높은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이었고, Cluster3(n=709)은 75세 이상의 치매환자 및 인지장애군 환자가 많이 이용하며 LOS가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보아 '고령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요양병원'으로 파악됐다.

끝으로 Cluster4(n=185)는 정신질환 및 알코올, 약물 남용 환자, 의료필요도 미파악군에 해당하는 환자의 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아 '정신병원'으로 분류됐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정형화된 치료가 이뤄진다고 여겨지는 요양병원의 특수성과 복잡성이 발견된 것이다.

이·박 연구원은 "향후 요양병원의 역할 및 기능, 범위 등을 고려할 때 노인 중심의 병원이라는 관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며 "4개의 군집은 모두 일원화 된 특성을 갖기보다는 각기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요양병원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 할 때 세분화된 맞춤형 정책 개발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요양병원 입원 대상 및 기능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기능 정립과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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