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환자 척추골절 70%·고관절골절 41% 줄여"

"HORIZON-Recurrent Fracture Trial"
골절 원인 사망률 28%까지 감소 확인
일년 한번 정맥투여…순응도 획기적 개선


 - 이번 방한 목적은?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의 골다공증 전문 의사들에게 졸레드론산의 효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알리고자 왔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가운데 유일한 연 1회 정맥투여 치료제를 통해 골다공증 환자의 주요 골절 일·이차예방은 물론 사망률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들고 왔다.

 - 연구결과를 간략히 소개해 줄 수 있나?

 7700명의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HORIZON-Pivotal Fracture Trial" 결과, 졸레드론산 투여군의 척추 및 고관절 골절빈도가 위약군과 비교해 각각 70%와 41%씩 감소했다.

"HORIZON-Recurrent Fracture Trial"에서는 골절 경험 환자에서 재발이 위약군 대비 35%까지 감소했다. 특히, 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졸레드론산 요법을 통해 28%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종합하면 골다공증 환자의 첫 골절발생, 재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예방에 대한 검증절차를 통과한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약물경제성 평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 이같은 결과의 주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중요한 이유는 순응도 개선이라고 본다. 단 한번의 정맥투여를 통해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여타 약물의 임상시험을 보면 2~3년 시점에 치료효능이 감소하는 것 같다.

졸레드론산은 3년간 효능이 유지됐다.

 모든 질환이나 약물치료에 있어 이같이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일부 환자들이 도중에 약물을 중단하기 때문으로 본다. 골다공증의 경우 여성 환자의 50%가 치료 1년 후에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졸레드론산은 한차례의 단일용량 투여로 약효가 1년 동안 유지된 것이 순응도를 개선했고 이 점이 효능유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 졸레드론산이 순응도 면에서만 이점이 있다는 것인가?

 골생검을 통해 다른 동계열 약물과 비교해 골형성을 다소 덜 억제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하면 전반적으로 골흡수와 골형성 활동이 모두 저하는데, 졸레드론산은 골형성의 감소가 비교적 적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골생검에서 골구조의 개선이 다른 동계열 약물보다 우수했다.

 이같은 특징이 임상시험에서 여타 골다공증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졸레드론산의 골절예방 효과가 보다 우수하게 나타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결국 호르몬제·칼시토닌·SERMs 등의 약물이 졸레드론산의 효능을 저해하지 않으며, 이는 골다공증 환자의 초기치료에서 졸레드론산의 추가적 효과를 의미하는 것이다.

 - 골절 환자의 사망위험을 줄였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나?

 고관절 골절 환자는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환자의 20%가 골절 첫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뿐 아니라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것으로, 사망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 연 1회 단일용량 투여로 인한 부작용 위험증가의 가능성은 없나?

 일련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신장의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5000명을 평가했지만, 경증에서 중등도 신장이상의 경우에도 안전하다는 결과였다. 위약과 졸레드론산군을 반반 나누어 매년 신장이상을 평가했는데, 3년 후 두그룹 모두 신장기능에 차이가 없었다.

 - 투여직후의 부작용은 어떠한가?

 정맥투여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가장 빈번한 부작용으로 투여 후 2~3일 이내에 미열, 근육통,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투약 후 증상(post dose symptoms)이라고 하는데, 15~20% 정도로 대부분 경미하다. 장기적으로 환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이같은 부작용은 일차 정맥투여 환자에서만 나타난다.

 3개 임상연구에서 환자들에게 부작용 증상을 경험한 뒤 경구용과 주사제 가운데 어떤 것을 다시 선택하겠냐고 물은 결과,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6~80%가 정맥주사용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 골절예방과 별도로 골절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골절치료 및 회복 역시 주요 이슈였다. 정형외과 의사들이 비스포스포네이트가 골절회복을 지연시키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만명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맹검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골절치료 과정에 미치는 어떠한 영향도 발견하지 못했다. 고관절 골절 환자 가운데 졸레드론산군 34명, 위약군은 29명에서 치료지연이 발견돼 큰 차이가 없었다.

 - 인종에 따른 치료결과의 차이는 없었나?

 "HORIZON Pivotal Fracture Trial"에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아시아계 환자들이 코호트로 구성돼 포함됐다. 그런데, 아시아 여성들의 골절 감소율을 살펴 보면 미국·유럽·남미 등에 비해 더 우수했다. 평균 척추골절 감소율이 70%였다면 아시아 여성은 80%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고관절과 비척추 골절에서도 동일했다. 이유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 하나의 가능성은 아시아인의 대부분이 중국 여성이었는데, 이들이 여타 인종이나 지역과 달리 이전에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받은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약물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시험시작 전(베이스라인) 골절위험도가 다소 낮아진다.

 - 인종에 따른 유병특성은 어떠한가?

 앞서 설명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위약군 그룹에서 아시아 여성은 척추 골절 빈도가 가장 높고 고관절 골절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신장과 골격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아 여성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데, 이 경우 넘어져도 고관절 골절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연구를 통해 키가 작을 수록 넘어졌을 때 둔부에 충격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척추 골절이 많은 이유는 아시아 여성들의 골격이 작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미한 압력이나 충격에도 골절이 발 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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