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C 연구 분석 결과, 유병기간 10년 이상 환자 사망 위험 1.71배↑
당뇨병 전단계군은 당뇨병 없는 고령자와 사망 위험 차이 없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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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유병기간이 고령자의 수명을 결정하는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ARIC)에 참여한 고령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인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뿐 아니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와 달리 당뇨병 전단계인 고령자는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망 위험 차이가 없었다.

이번 결과는 11월 27일자 Diabetes Care 온라인판에 실렸다.

ARIC 연구 참가자 중 2011~2013년 병원에 5회 이상 방문한 66~90세 고령자 5791명의 데이터가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고령자는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와, 당화혈색소 수치 및 당뇨병 유병기간에 따라 △당뇨병 전단계군(당화혈색소 5.7% 이상 6.5% 미만) △당뇨병 신규 환자군(당화혈색소 6.5% 이상, 1년 이내 당뇨병 진단 또는 항당뇨병제 복용 1년 미만)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은 환자군(유병기간 1년 이상 10년 미만) △유병기간이 긴 환자군(10년 이상)으로 분류됐다. 여성이 58%를 차지했고 24%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었다.

5.6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군이 가장 높았다.

먼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000인년(person-years)당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 21.2명 △당뇨병 전단계군 23.7명 △당뇨병 신규 환자군 33.8명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은 환자군 29.6명 △유병기간이 긴 환자는 48.6명으로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000인년당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 5.8명 △당뇨병 전단계 고령자 6.6명 △당뇨병 신규 환자군 11.5명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은 환자군 8.2명 △유병기간이 긴 환자군 17.3명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정해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와 예후를 비교한 결과, 당뇨병 전단계군 또는 당뇨병 신규 환자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각각 1.03배(95% CI 0.85~1.23)와 1.31배(95% CI 0.94~1.82)로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다르지 않았다.

당뇨병 전단계군은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같았고(HR 1.00; 95% CI 0.70~1.42), 당뇨병 신규 환자군은 1.35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1.35; 95% CI 0.74~2.49).

주목해야 할 결과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인 환자군의 사망 위험이 두드러진 대목이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군은 당뇨병이 없는 고령자와 비교해 모든 원인에 사망 위험이 1.71배(95% CI 1.40~2.10),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2배(HR 1.72; 95% CI 1.18~2.51) 유의하게 높았던 것.

연구 교신저자인 미국 베일러의대 Elizabeth Selvin 교수는 논문을 통해 "당뇨병 유병기간은 사망 위험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쳤고, 유병기간이 긴 고령자의 단기간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며 "이와 달리 당뇨병 전단계 고령자는 추적관찰 5.6년 동안 사망 위험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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