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및 AI 기업 올해 말~내년 초 상장 준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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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악재가 겹치면서 신약개발 리스크를 실감했던 제약바이오 업계가 내년 증권시장에서 도약을 노린다.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IPO(기업공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신약의 품목허가를 따낸 SK바이오팜 등 대형 신약개발 기업을 비롯해 마이크로바이옴, 인공지능 등 신규기술 기반 기업들이 IPO를 앞두고 있어 제약바이오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올해 말 브릿지바이오-내년 초 SK바이오팜 기대 

우선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현재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별성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있는 만큼 올해 코스닥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우리는 이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실현한 후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한 다른 기업과 차별성이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초기연구와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을 연결해 환자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인 메드팩토는 최근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초 수요예측 후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뇨병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인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말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예비심사를 통과한 단계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는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 1분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청구에 들어간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시장이 전망하는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을 육박하는 등 IPO 대어로 꼽혀왔다. 

이미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을 보유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시판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부광약품이 인수한 콘테라파마도 내년 상장을 준비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획 중이다. 두 회사는 모두 현재 기술성평가를 준비 중이다. 

AI 기업도 IPO 돌입 

AI 기업들의 IPO 돌입도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먼저 JLK인스펙션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26일부터 이틀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JLK인스펙션은 지난 7월 기술성평가에 통과한 바 있다. 

JLK인스펙션은 AI 기반 의료 및 보안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자체개발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뇌졸중 진단기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또 다른 AI 기업인 뷰노도 상장을 본격화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 내년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뷰노는 치매진단 보조시스템 뷰노메드딥브레인을 식약처로부터 의료영상분석장치 소프트웨어 2등급 인증을 받았고, 흉부 진단을 돕는 뷰노메트 체스트 엑스레이도 최근 식약처에서 인허가를 얻었다. 

현재 뷰노는 Pre-IPO를 진행 중이다. Pre-IPO는 투자자들에게 몇년 이내에 상장을 약속하며 일정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뷰노는 약 1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Pre-IPO를 위해 매각할 지분 규모는 10% 이하다. 

뷰노 이상진 CFO는 "상장 절차는 예비심사 청구서가 준비되는대로 진행될 계획"이라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 관건은 AI 기기에 대한 보험수가 적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인공지능 의료진단 시장 형성 및 발전을 위해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신의료기술평가와 보험등재심사 절차를 동시에 진행, 시장 진입 절차를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업체는 AI 기기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될 경우 단계별 심사, 우선심사 등 특례 적용과 함께 건강보험 요양급여대상 여부 결정에도 우대조치를 받게된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지연돼 보험등재에 차질을 빚는다면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는 내년 대형 새내기 제약바이오기업이 증권시장에 등판하면서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등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악재로 인해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며 "하지만 연말연시 IPO 대어들이 나서면서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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