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전후 여성의 자살 위험을 최초로 검토한 연구, 19일 The Lancet에 공개
낙태 받은 여성, 낙태 받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 위험 높지 않아
연구진 "자살 위험 높이는 요소는 낙태가 아닌 이전 정신질환 치료 경험"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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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낙태는 여성의 자살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

여성이 낙태를 받기 전과 받은 후에 자살 위험을 검토한 이번 최초의 연구는 19일 The Lancet에 실렸다. 

미국 메릴랜드대 Julia R. Steinberg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엄격한 낙태 정책은 시술이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제로 적용되고 있지만, 낙태와 자살을 검토한 대부분의 연구는 자기보고에 의존하고 참여율이 낮으며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자기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약 52만 명의 여성 상태로 진행해 낮은 참여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낙태와 비치명적인 자살 시도(non-fatal suicide attempts)의 연관성을 변수를 고려해 검토했다.

연구진은 1980년부터 1998년까지 18~36세인 52만 3380명의 덴마크 여성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에 연구진은 첫 낙태 1년 전 및 1년 후와 비치명적 자살 시도의 관계를 검토했다. 또 낙태 후 시간이 경과할 수록 비치명적 자살 시도도 검토했다. 

그 결과,  52만 3380명 중 4만 8990(9.4%)은 임신 초기(1st trimester) 낙태를 최소 한번 받았고, 1만 216명(2.0%)은 연구 기간 동안 자살 시도를 했다. 낙태 받은 여성 중 1409(2.9%)는 첫 낙태 후 자살 시도를 했다.

분석 결과, 자살 시도 위험은 낙태 받은 여성과 받지 않은 여성 사이에 비슷했다(낙태 전 IRR 2.46, 95% CI 2.22~2.72; 낙태 후 IRR 2.54, 95% CI 2.29~2.81). 

또 자살 위험은 낙태 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1~5년 IRR 1.90, 1.75~2.06; ≥5년 IRR 1.73, 1.53~1.96).

연구진은 자살 위험을 가장 많이 높이는 요소는 낙태 받기 전에 예전 정신과 상담받은 경험, 이전 항우울제 복용 경험, 이전 항불안 약물 복용 경험 및 이전 정신질환 약물 복용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낙태 자체는 자살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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